프리미엄 및 플래그십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제조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실속형 스마트폰의 카메라 사양도 한껏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주로 장착됐던 트리플(3개) 카메라가 실속형 제품에도 보편 사양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쯤 갤럭시A 시리즈의 신작 갤럭시 A11을 미국과 인도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 A11은 10만원대로 갤럭시 시리즈 중 가격대가 가장 낮지만 후면에 1300만화소의 표준 카메라와 5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 200만화소의 근접 카메라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18년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A7을 40만~50만원의 가격대에 출시한 바 있다. 또 지난해 말에는 베트남에서 쿼드러플(4개) 카메라를 장착한 중저가 모델 갤럭시 A51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첫 ‘인덕션 폰’인 갤럭시 A51에는 갤럭시 시리즈 중 최초로 접사 카메라가 채용돼 ‘프리미엄스러운’ 중저가 모델을 완성했다. 지난 1월 인도네시아에서 선보인 갤럭시 A71에도 쿼드러플 카메라가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또 다른 보급형 라인 갤럭시 M21을 인도 시장에 선보인다. A11과 마찬가지로 10만원대인 이 제품은 4800만화소의 메인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를 갖췄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에 유럽과 중남미 시장에서 쿼드러플 카메라를 탑재한 K61·K51S·K41S 등 중저가형 스마트폰 3종을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3종 모두 200달러대의 출고가격이 책정된 K시리즈는 후면 쿼드 카메라와 강화된 접사 기능 등을 앞세워 중국 브랜드 제품들과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프리미엄 폰 위주의 국내 시장에서도 지난달 말 보급형 스마트폰 ‘LG Q51’을 출시했다. 30만원대임에도 1300만화소 표준·500만화소 초광각·200만화소 심도 카메라를 갖춘 Q51은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실속파’ 고객을 목표로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에 나서고 있다.
애플 또한 보급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시장 경쟁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이 아이폰SE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이 제품은 아이폰 SE2 혹은 아이폰9로 명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40만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후면에 1200만화소의 단일 렌즈 카메라를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영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