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 한국어 교육 지원에 전년 대비 90% 많은 126억원이 투자된다. 2022년까지 40개국 2000개 초중등학교 한국어반을 개설한다는 게 교육부 측 계획이다.
교육부는 2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해외 초중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정규 외국어 과목으로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2020년 해외 한국어 교육 지원 추진계획(안)’을 발표했다.
◆과테말라, 라트비아, 미얀마 등 한국어 교육 지원 확대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30개국 1635개 학교에서 학생 14만5000명이 한국어를 학습 중이다.
교육부는 올해 해외 한국어 교육 지원을 위해 전년 66억원 대비 90% 오른 126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국어 교육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는 신남방, 신북방 지역에 대해 중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022년까지 40개국 2000개교 한국어반 개설을 목표하고 있는 교육부는 올해 한국어 신규 채택을 희망하는 과테말라, 라트비아 등 8개국과 시범운영을 희망하는 신남방·신북방 지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투르크메니스탄 4개국 등 수요가 높은 국가 중심으로 지원을 확대한단 방침이다.

◆신남방지역 한국어 교원 150명 2주간 방한 몰입연수
이와 함께 교육 전문성 제고를 위해 2022년까지 한국어 교원 파견 200명, 현지인 교원의 방한 몰입 연수를 250명까지 확대하고 10개 현지 대학 내 한국어 교원(강사) 양성체계를 구축해 현지 한국어 교육 자생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올해의 경우 전년 대비 140% 증가한 한국어 교원 자격 소지자 132명을 파견하고, 우수 교원 확보를 위해 체재비도 20% 상향했단 게 교육부 설명이다.
현지인 교원의 교수학습 역량 강화를 위해 신남방 지역 한국어 교원 150명에 대해 2주간 방한 몰입연수를 신규 추진하고, 내년부터는 신북방 지역으로 점차 확대해 신남방, 신북방 지역별 50명씩 한국어 교육 학회와 연계한 현지 통합연수도 병행하기로 했다. 국내와 현지 대학 연계해 올해 신남방 지역 4개, 신북방 지역 2개 현지 대학 내 한국어 교육 학위과정 또는 1년 미만 단기과정 개설도 지원한다. 특히 핵심 교수 요원 양성을 위해 정부추정 장학사업(GKS)을 확대해 한국어 교육 전공자 및 한국어 교원의 국내대학 학위취득도 지원한다.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한국교육원 신설
교육부는 해외 한국어 교육 거점인 한국교육원을 베트남 하노이, 말레이시아 등에 신설하고 현지 교육부 관계자와 양자 협상 등을 통해 한국어교육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필고사 방식에서 인터넷 기반 시험(IBT)으로 개편한다. 출제방식도 문제은행 방식으로 변경하고, 말하기 평가도 신규 도입해 평가체계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TOPIK 응시자 수는 지난해 기준 37만5000명으로 2022년에는 70만명까지 증가할 것이란 게 교육부 예상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한국어 교육 수요를 맞추기 위해 해외 한국어 교육 현장과 적극 소통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 및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함으로써 한국어 교육성과를 확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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