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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면서 쓰레기 줍는 ‘플로깅’을 아시나요? [심층기획]

입력 : 2020-02-18 06:00:00 수정 : 2020-02-17 21: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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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소비족들, 환경보호 앞장 / 조깅만 하는 것보다 열량 소모 많아 / 2016년 스웨덴서 유래… 세계로 퍼져

지속가능한 소비를 찾는 소비자들은 이제 친환경 소비를 넘어 ‘플로깅’(Plogging)을 통해 직접 환경보호에 나서고 있다.

최근 플로깅에 푹 빠진 심원기(35)씨는 17일 “평소에도 ‘유별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친환경제품을 찾는 편인데, 얼마 전 플로깅을 알게 돼 운동과 환경보호 둘 다 잡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심씨는 “우리가 사용했던 물품의 쓰레기를 줍다 보면 왠지 모를 자부심과 뿌듯함이 밀려온다”며 “올해에는 친구들과 함께 플로깅 동호회를 만들어 함께 뛰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플로깅은 스웨덴에서 쓰이는 용어로,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에 조깅(Jogging)을 합쳐서 만든 말이다. 조깅을 하러 나갈 때 에코백 같은 작은 가방이나 비닐봉지를 가지고 나가서 빈 페트병을 주워 담아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플로깅의 시작은 2016년부터 시작되었는데 운동하면서 환경도 지키는 일석이조의 아이디어에 스웨덴 사람들이 적극 동참했고 이후 프랑스, 아이슬란드, 미국을 거쳐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심지어 프랑스에는 플로깅 마라톤 대회가 있고, 귀드니 요하네손 아이슬란드 대통령이 집 근처에서 플로깅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환경운동연합의 플로깅에 참가한 시민들. 지속가능한 소비를 찾는 시민들은 이제 플로깅을 통해 직접적인 환경보호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제공

플로깅은 평범한 조깅보다 운동 효과도 더 좋다. 스웨덴 피트니스 앱 라이프섬에 따르면 30분 동안 조깅만 하는 사람은 평균 235㎉를 태우지만 플로깅을 하는 사람은 288㎉의 열랑을 소비한다. 쓰레기를 줍기 위해 잠깐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이 스쿼트나 런지 자세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또 쓰레기를 담은 무거운 봉투를 들고 뛰기 때문에 단순한 조깅보다 칼로리 소비가 높다.

물론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정신 건강에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친환경제품을 찾으면서 지속가능한 소비에 눈을 뜬 소비자들은 플로깅을 통해 직접적인 환경보호에 나서면서 심리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플로깅은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을 통해 최근 조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도심공원과 해변가, 반려견과 함께하는 플로깅 등 총 5차례에 걸쳐 플로깅을 진행한 환경운동연합은 5월31일 ‘바다의 날’을 기념해 인천 을왕리에서 대규모 플로깅을 준비 중이다.

한경지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아직 낯설지만 지난해부터 플로깅을 통해 환경보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과 기업이 늘고 있다”며 ”올해 해변가 플로깅에는 환경보호와 시민들의 건강이라는 취지에 동감하는 기업도 동참한다”고 설명했다.

 

김건호 기자 scoop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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