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전복 사고' 무엇?…"직원 3명 해고·3억 내놔라"

팰리세이드 차주가 올린 전복된 차량의 모습.

내리막길을 내려오던 차량의 시동이 꺼져 사고가 일어난 ‘팰리세이드 전복 사고’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모닝와이드 블랙박스로 본 세상’에서는 현대 팰리세이드 차량 전복 사고가 전파를 탔다.

팰리세이드 차주 A씨는 지난해 12월 26일 아이와 함께 전라북도 익산시를 방문, 차를 타고 산길을 내려오다 ‘쿵’하는 소리를 들었다.

A씨는 “당시 아이에게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았느냐 물었다. 느낌이 좀 그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다시 주행하던 중 도로에서 사람을 마주친 A씨는 차를 멈추고 “산길을 혼자 내려가도 괜찮겠냐”고 물었다. “괜찮다”는 답변을 들은 A씨는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내리막길을 내려가던 A씨의 팰리세이드는 갑자기 핸들이 가벼워지고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 차량의 속력이 빨라지면서 결국 전복됐다. A씨는 “차량 급발진으로 인해 죽을 뻔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차량이 전복되자마자 곧바로 블루링크 SOS 센터에서 “사고가 났느냐”고 연락이 왔다. 다행히 이 사고로 운전자와 아이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 다만 팰리세이드를 폐차하면서 약 53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A씨는 “운전하는 사람으로서 차량 결함이 맞다”라며 “상상하지 못한 일을 겪게 되면서 이건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다시는 이런 사고가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자동사 제조사 측과 접촉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했고, 제조사 측은 “차량의 결함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제조사 측은 “(제보자가) 후진 기어를 넣고 후진한 후에 전진 기어가 아닌 후진 기어를 한 번 더 넣고 진행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후진 기어 상태에서 경사로 인해 차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미션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으로 시동이 꺼졌다.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계속 밟다 보니 압력이 높아져 더 이상 제동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전문가와 함께 동일한 차량으로 실험에 나섰다. 후진기어를 놓고 시작해 다시 한 번 후진기어를 눌렀다. 차량은 경사로 인해 아래로 움직였고, 핸들이 가벼워지더니 A씨가 들은 것으로 추정되는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

전문가는 “‘쿵’ 소리가 시동 꺼지는 소리였다”며 “하지만 핸들, 계기판, 와이퍼 모두 정상 작동하기 때문에 운전자는 시동이 꺼졌는지 당연히 모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이 사고는 차량 시스템으로 시동이 자동으로 꺼졌고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발생했다”며 “(팰리세이드 차량) 운전자들이 이 부분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량 결함을 주장한 A씨는 “나 1억, 아이 2억 받고 이번에 GV80으로 바꿔줘라”라며 “군산 서비스센터 담당자 1명, 새로운 담당자 1명, 엔지니어 1명 자르는 조건이 내 합의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서비스센터 직원들이 무슨 문제냐”, “운전 미숙으로 인한 사고”, “이런 게 갑(甲)질”, “너무 과한 보상을 원한다” 등 비판이 이어졌다.

그러나 대한민국 1호 자동차 명장 박병일씨는 “운전자 실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면서 “운전자가 전진기어를 넣든 후진기어를 넣든 시동이 꺼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시동이 꺼지면 브레이크가 안 듣는다는 얘긴데, 그건 운전자 안전을 포기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

사진=팰리세이드 차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모닝와이드’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