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웬디 추락사고 일으킨 리프트 어땠길래…SBS 규탄 성명·靑 청원글 ‘등장’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웬디가 지난 25일 ‘2019 SBS 가요대전’ 리허설 도중 리프트에 낙상해 손목 및 골반 골절상을 입어 입원 치료 중인 가운데, SBS가 “팬 여러분 및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으나 팬들은 SBS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더불어 해당 리프트의 안전성 여부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사고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그뿐만 아니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이 올라와 관계자 처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레드벨벳 갤러리는 레드벨벳 웬디의 리허설 부상 관련 성명서를 26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팬들은 SBS ‘가요대전’ 측이 전날 웬디의 추락 사고에 대해 “단 3줄의 형식적인 사과에 그쳤다”고 비판하면서 “당사자인 웬디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고, 사고 경위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었으며, 특히 가수의 건강과 안전 문제보다는 방송 진행이 우선인 듯한 무책임한 내용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레드벨벳 생방송 무대가 취소됐다는 이유로 400여 팬석을 비우게 한 SBS의 결정도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라며 “전국 각지에서 가요대전을 위해 참석한 팬들은 일방적인 해산 요구에 또 다른 아픔을 겪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성명서를 통해 SBS 측의 “웬디와 팬들을 향한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하면서도 “SBS에 대한 전면 보이콧과 추후 민·형사상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디시인사이드에 26일 레드벨벳 갤러리에 게재 된 웬디 팬들의 SBS 규탄 성명서. 디시인사이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SBS 관계자에 대한 엄벌을 요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25일 자신을 레드벨벳 팬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2019년 12월 25일 SBS가요대전 레드벨벳 웬디 추락사고’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렸다.

이 청원인은 “SBS 가요대전 측은 진심이 나오지 않은 사과문을 올린 채 사고가 난 원인을 정확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라며 “SBS 개요대전 측에서는 주최 측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난 이유를 모르고 있다”고 했다. 이어 “SBS 가요대전 측에서는 사고가 난 원인을 설명해주길 바라고 처벌을 받을만한 사고라면 처벌받길 바라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해당 청원에는 26일 오후 3시33분 기준 5704명의 누리꾼이 동참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25일 게재된 레드벨벳 웬디 SBS '가요대전' 추락 사고 관련 관계자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 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앞서 웬디는 지난 25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19 SBS 가요대전’ 리허설 도중 2m 상당의 리프트에 오르려다 무대 아래로 떨어지며 얼굴 부위 부상 및 오른쪽 골반과 손목 골절을 입었다.

해당 사고로 이날 방영 된 ‘가요대전’ 생방송 본 무대에서 레드벨벳 무대는 취소됐다. 또한 웬디가 걸그룹 여자친구 은하, 오마이걸 승희, 마마무 솔라 등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었던 스페셜 무대 또한 웬디를 제외한 3명만 진행 돼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단, 사전 녹화했던 레드벨벳 신곡 ‘사이코'(Psycho)’ 무대는 그대로 방영됐다.

사고 이후 SBS 측은 공식 보도자료로 팬과 시청자에게 사과를 전했다. SBS는 “레드벨벳이 가요대전 생방송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되어 팬 여러분 및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레드벨벳 웬디의 빠른 쾌유를 바라며, 향후 SBS는 출연진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입장을 냈다.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에 게시된 웬디 추락사고와 관련된 무대 리프트 장치. SBS'가요대전'갈무리

이 같은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웬디 사고 직후 팬들은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SBS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는데, 일부 소셜 미디어에선 트와이스, 청하, 방탄소년단 등도 문제의 리프트 안전 문제를 지적했던 것으로 전해져 팬들의 공분은 더욱 커졌다.

팬들은 웬디가 사용 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리프트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하고 “터널에서 걸어 나오면서 앞 계단으로 나아가려는 순간 계단이 없어서 추락사고를 당했다”라며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같은 의혹이 꼬리를 물자 SBS 관계자는 ‘웬디의 추락사고에 대한 구체적 입장’과 관련해 언론에 26일 “낙상사고 관련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라고만 했다.

한편, 레드벨벳은 지난 23일 'Psycho'로 컴백했으나 웬디의 부상으로 인해 컴백 이틀 만에 활동 위기에 부딪혔다. 레드벨벳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2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웬디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멤버로 ‘KBS 가요대축제’, ‘MBC 가요대제전’에 출연해 예정된 컬래버레이션 무대, MC 등 멤버 개별 무대만 참여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웬디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중이며,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치료에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