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갑작스런 가슴 통증이 찾아오는 때가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봐야겠다고 다짐하지만 금세 통증이 사라지면 잊어버리고 생활하는 일이 잦습니다.
가슴 통증에는 여러 증상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찌릿하거나 바늘로 콕콕 찌르는 느낌, 타는 듯한 느낌, 답답하고 심장이 빨리 뛰는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가슴 통증에는 일시적이고 가벼운 질환부터 협심증, 심근경색처럼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까지 이르는 질환까지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정확한 원인은 검사를 해야 알 수 있습니다.
가슴 통증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심혈관계 질환
우리가 흔하게 가슴 통증의 원인으로 여기는 것이 바로 심혈관계 질환입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돌연사를 일으킬 확률도 높습니다.
심장마비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사망선고입니다. 특히 건강한 이도 돌연사를 맞이하는 질환이 급성 심근경색입니다. 암과 더불어 사망원인 1위를 다투고 있는 게 심혈관계 질환입니다.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혈전이 쌓여 갑자기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입니다. 주로 심한 흉통이 동반되지만 이러한 증상 없이 돌연사 형태로 찾아오기도 합니다.
겨울철에 유난히 심장 질환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낮은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탓입니다. 그 결과 혈관의 수축이 일어나 혈압이 상승하고, 이와 함께 혈액의 점성이 강해져 생긴 혈전으로 혈관이 갑자기 막히면서 생깁니다.
낮과 밤의 온도의 격차가 심한 겨울철에는 신체의 급격한 온도 변화를 일으킬만한 생활습관을 주의해야 하며, 가급적 이른 아침에 야외 운동은 삼가야 합니다. 두꺼운 옷 한 장보다 여러 겹 입어 체온을 유지하고, 가벼운 단계의 운동을 충분히 해 심장의 갑작스러운 부담을 줄여야 합니다.
2. 소화기계 질환
소화기계 질환으로 인한 통증은 흉골을 따라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게 위산이 식도를 역류해 생기는 위식도 역류 질환과 췌장염, 췌장암입니다.
위식도 역류 질환은 가슴 통증이 동반돼 심혈관계 질환으로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에 동반하는 가슴 통증은 대개 명치 윗부분과 왼쪽 가슴 부위에 나타나며 타는 듯한 느낌입니다.
3. 근골격계 질환
가슴이 쑤시거나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아리다면 근골격계 질환일 가능성이 큽니다. 지속 시간은 일정하지 않고 수개월간 이어지는 사례도 있습니다.
또 부딪치거나 외부 자극에 의한 외상일 수도 있습니다.
4. 호흡기계 질환
허파 자체에는 통증 신경이 없는 만큼 이를 느낄 수 있는 장기는 가슴막입니다.
폐렴이라면 염증이 가슴막에 미치거나 종대에 의하여 가슴막으로 신전되면 통증을 느낍니다.
폐암과 폐농양(고름이 폐 안에서 주머니 형태로 차 있는 질환). 폐부종(폐에 체액이 과도하게 쌓여 호흡 곤란을 야기하는 상태), 기흉(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강 내에 여러 원인으로 공기가 차게 돼 호흡 곤란이나 흉부 통증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상태), 폐색전증(심부정맥의 혈전이 이동해 폐 혈관을 막은 상태), 폐쇄성 허파 질환(기관지 천식, 만성 폐기종, 만성 기관지염) 등에서도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이가 있습니다.
호흡기계에 병이 생기면 찌릿찌릿한 통증이 있고 등에 담이 걸린 듯한 느낌이 드는 사례도 있습니다. 또한 이때 심호흡을 하거나 기침을 하면 통증이 심해지고 호흡 곤란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가슴 통증에는 여러 증상과 원인이 되는 질환이 있습니다. 통증이 잦은 이들은 이른 시일 내에 검사를 받아봐야 하고, 가끔 통증이 있더라도 시간이 나는 대로 역시 검사를 추천합니다.

의학박사, 내과전문의, 하양중앙내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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