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사진 왼쪽)이 자신의 태클로 발목 골절 부상을 입은 안드레 고메스(에버턴·〃 오른쪽)에게 사과 문자를 보냈다.
손흥민은 지난 7일(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라이코 미티치 경기장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다와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에 출전해 2골을 뽑아냈다.
이날 손흥민은 두 번째 득점 당시 눈을 감은 채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는 ‘기도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이 세리머니는 고메스에게 전하는 사과임과 동시에 그의 쾌유를 기원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영국 매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세르비아에 가기 전에 고메스에게 정말로 미안하다고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고메스에게 ‘쾌유를 빈다. 너를 비롯한 가족과 에버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었다”며 “고메스도 수술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 답장을 보내줬다”고 말했다. 다만, 손흥민은 고메스에게 온 답장 내용은 밝히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손흥민은 “축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누구도 이런 상황을 원하지는 않는다”며 “이번 상황을 마주하게 돼 슬프다. 며칠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팀 동료, 토트넘 팬들, 심지어 한국과 에버튼 팬들에게 고마운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며 “모든 성원에 감사하고 경기장에서 활약으로 보답하고 싶다. 고메스를 존중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발목 골절 수술을 받은 고메스 역시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퇴원해서 가족과 함께 있다”며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올린 셀프 카메라 영상에서 고메스는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마르코 실바 에버튼 감독도 고메스의 몸 상태를 공개하며 시즌 내 복귀 전망을 내비쳤다. 실바 감독은 BBC 등 영국 언론에 “모든 상황이 좋게 흘러가고 있다”며 “의무팀 보고 등을 종합해보면 고메스가 이번 시즌에 다시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베오그라드=AFP뉴시스, 안드레 고메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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