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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도 차별받는데? ‘82년생 김지영’ 논쟁에 불 지핀 민주당 청년대변인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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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1-03 14:20:07 수정 : 2019-11-04 10: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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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에서도 비판 목소리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이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대해 내놓은 논평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장종화 민주당 청년대변인은 ‘82년생 김지영’에 대해 낸 논평에서 “영화의 존재 자체가 소위 ‘페미니즘’의 상징이 되고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들여다보아야 할 문제는 그 지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김지영이 겪는 일들을 일반화할 수는 없다. 이 사회의 모든 여성이, 특히나 영화의 제목처럼 82년생 여성이 모두 김지영의 경험을 ‘전부 공유한다고 할 수는 없다”며 “김지영이 겪었던 일 중에 한두 가지는 우리 모두 봤거나, 들었거나, 겪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누리집 갈무리

장 대변인은 영화 속 김지영이 여성으로서 겪은 차별이 남성에게도 적용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거꾸로 ‘82년생 장종화’를 영화로 만들어도 똑같을 것”이라며 “초등학교 시절 단순히 숙제 하나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풀스윙 따귀를 맞고, 스물둘 청춘에 입대하여 갖은 고생 끝에 배치된 자대에서 아무 이유 없이 있는 욕 없는 욕은 다 듣고, 키 180이하는 루저가 되는 것과 같이 여러 맥락을 알 수 없는 ‘남자다움’이 요구된 삶을 살았다”고 덧붙였다.

 

장 대변인은 “김지영을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은 성별과 상관없이 우리가 얼마나 서로의 입장과 생각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으며 살아왔나 하는 점”이라며 양성 모두 차별의 피해자인 만큼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로 논평을 마무리했다.

 

 

 

 

이같은 논평을 두고 같은 당 안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민석 민주당 관악갑 대학생위원장은 1일 페이스북에 “차별을 대하는 시선에서도 명백한 한계를 드러낸다”며 “‘멀쩡히 직장 다니다 출산과 육아로 인해 일을 그만둔 것’과 ‘육아휴직의 빈자리에 대한 부담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처지가 동등하게 힘든 것처럼 병치시켰지만, 동일하게 볼 수 없는 문제”라고 반대 시각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경우 여성이 경력단절을 강요받은 후 사회에 복귀하지 못하는 반면, 남성은 그래도 일을 하면서 커리어를 유지하고 사회적 자아를 실현한다. 이 둘의 처지는 결코 같지 않다”고 비판했다.

 

강민진 정의당 청년대변인도 “여성인권에 관한 영화를 두고 여당 대변인이 낸 논평이 고작 남자도 힘들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라니. 소위 청년세대의 젠더갈등을 향한 민주당의 정치적 스탠스가 이런 거라면 너무 암울하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가부장제가 남성에게도 해로운 게 맞다. ‘정상적 남성’이 아니라고 여겨지는 소수자 남성들은 차별과 혐오를 겪는다”면서도 “그렇다고 ‘남자도 차별받는다’ ‘여자나 남자나 똑같이 힘드라’는 말은 맞지 않다. 여성을 차별하고 착취함으로써 남성이 기득권을 누리는 세상이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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