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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육감, 박정희 서거일에 ‘탕탕절, 다카키 마사오 쏜 날’ 비하 논란

입력 : 2019-10-28 10:06:48 수정 : 2019-10-28 11: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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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일을 ‘탕탕절’이라면서, 그의 창씨 개명 이름인 ‘다카키 마사오’가 들어간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게시물은 즉시 삭제됐지만, 화면 이미지가 온라인에서 확산하는 중이다. 총소리를 따와 만든 탕탕절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온 신조어로 고인의 죽음을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는 표현이다. 자유한국당 등은 교육자 자격이 없다며 장 교육감을 거세게 비판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일을 ‘탕탕절’이라면서, 그의 창씨 개명 이름인 ‘다카키 마사오’가 들어간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오늘은 탕탕절…김재규가 ‘다카키 마사오’ 쏜 날”

 

28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장 교육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은 탕탕절”이라며 “110년 전 안중근 의사께서 일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격살한 날”이라고 썼다. 이어 “40년 전 김재규가 유신독재 심장 다카키 마사오를 쏜 날”이라며 “기억합시다”라고 덧붙였다. 장 교육감은 광주시교육청 로고, 안중근 의사의 단지 혈서, 태극기, 무궁화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총소리에서 따온 ‘탕탕절’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퍼진 신조어로, 누군가 총격으로 사망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대첩, 김재규의 박정희 전 대통령 저격 등 역사적 사실과 함께 “오늘은 탕수육 먹는 날”이라는 다소 비하적인 문구가 적힌 합성물도 볼 수 있다. 장 교육감이 박 전 대통령의 서거를 가볍게 봤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박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단어 사용을 두고 논란이 일자 장 교육감은 ‘다카키 마사오’를 지운 게시물을 올렸다가 이후 재차 삭제했다. 현재 그의 페이스북에서는 해당 게시물을 볼 수 없다.

 

◆자유한국당 “심각한 역사왜곡 드러내”…하태경 “좌파 일베 행태”

 

자유한국당 등은 장 교육감의 교육자로서의 자질을 거세게 비판했다. 한국당 장능인 상근부대변인은 27일 논평에서 “장 교육감은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일을 총소리를 빗댄 ‘탕탕절’로 부르며, 안중근 의사와 김재규 전 부장을 동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 교육감의 심각히 왜곡된 역사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에서 “김재규를 안중근에 비유하고, 박 전 대통령을 이토 히로부미에 비유했다”며 “아무리 박정희가 미워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베(일간베스트)는 노무현 대통령이 투신했다고 그의 서거일을 중력절이라 한다”며 “박 전 대통령 서거일을 탕탕절이라 하는 것은 좌파 일베의 행태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교육감은 교육자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장 교육감은 역사적인 날에는 항상 관련 게시물을 올려왔다”며 “신조어라 생각하고 올렸는데 불필요한 논란이 있을 수 있겠다 싶어 당일(26일)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장 교육감은 고등학교 역사교사 출신이며, 전교조 광주지부장을 지낸 3선 교육감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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