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이 인간과 동일한 수준으로 의료 진단을 내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버밍엄 대학병원 NHS(국민보건서비스)재단신탁의 샤오쉬안 류 박사 등 연구진은 의학저널 란셋(Lancet) 디지털헬스에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의료에서 인간 대 기계’라는 논문에서 이미지에 기반한 의료진단의 경우 AI가 인간 전문가와 동등한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AI가 질병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할 확률은 87%(인간 전문가 86%),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정확하게 내릴 확률은 93%(인간 전문가 91%)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독립된 데이터로부터 얻은 의료 이미지를 학습한 ‘딥러닝’(Deep Learning) 시스템과 같은 이미지들을 본 인간 전문가를 비교한 논문들을 연구했다. 연구진은 딥러닝의 중추적인 해인 2012년 이래로 발표된 연구 논문들에 초점을 맞췄고, 2만건 이상의 관련 연구 중 양질의 유의미한 연구 14건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딥러닝은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의 수준 높은 한 형태로, 일련의 데이터에서 특징을 골라내 비슷한 것끼리 분류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앨러스테어 데니스턴 교수는 연구 결과는 고무적이지만, 일부 과장된 선전에 대한 현실을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의 주 저자인 류 박사 역시 이에 동의하며 “AI가 인간을 능가한다는 헤드라인이 많지만, 우리의 메시지는 기껏해야 동등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AI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딥러닝 시스템이 진단도구 역할을 할 수 있고 의사들이 밀린 업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의료 이미지를 해석할 전문가가 부족한 곳에서 유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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