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총생산(GDP) 대비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비율 상승폭이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말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7.7%로 2017년 대비 2.9%포인트 상승했다. 상승 폭은 BIS가 조사한 43개 주요국 가운데 중국(3.8%)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한국보다 이 비율이 높은 국가는 스위스(128.7%), 호주(120.3%), 덴마크(115.4%), 네덜란드(102.0%), 캐나다(100.7%), 노르웨이(99.9%) 6개국뿐이다.
소득 대비 빚 부담도 빠르게 불어났다. BIS가 산출한 지난해 말 한국의 가계부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12.7%였다.

한국의 가계부문 DSR는 자료가 집계된 17개국 중 6위로 중위권이었으나 전년 대비 상승 폭은 0.6%포인트로 1위였다. 17개국 가운데 캐나다와 호주, 프랑스는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0.1%포인트씩 올랐다.
미국, 일본은 1년 전과 같았고 나머지 11개국은 가계부문 DSR가 오히려 낮아졌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 1분기 들어서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낮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가계신용은 154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율은 2004년 4분기 4.7% 이후 가장 낮았다. 하지만 가계 빚 증가 속도가 지난해 명목 GDP 성장률인 3.0%보다 높아 경제 성장세보다는 여전히 빨리 불어났다.
신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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