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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두들겼지만, 끝내 눈물 흘린 손흥민...리버풀에 패해 아쉬운 UCL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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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6-02 10:31:27 수정 : 2019-06-02 15: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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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tenham Hotspur FC's Heung-Min Son during the UEFA Champions League Final football match between Tottenham Hotspur and Liverpool FC at the Wanda Metropolitano Stadium in Madrid, Spain. June 1, 2019. Ruben Albarran / PENTAPRESS/2019-06-02 07:19:57/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2일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UCL 결승에서 패해 준우승에 그친 뒤 시상식에서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침울한 표정으로 시상대를 걸어내려가고 있다. 마드리드=펜타프레스연합뉴스

 

2일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토트넘간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이 경기가 리버풀이 2-0으로 앞선 가운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붉은 유니폼의 리버풀 선수들이 일제히 두 팔을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환호하는 리버풀 선수들 뒤로 아쉬워하는 토트넘 선수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그중엔 한국선수로는 8년 만에 UCL 결승 그라운드에 선 손흥민(27)도 있었다. 경기가 끝나자 그라운드에 누워버린 그는 이후 시상식에서 준우승 메달을 받을 때까지도 침울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를 내려가는 그의 눈은 끊임없이 배어나오는 눈물로 붉게 충혈 있었다. 

 

그러나, 이날 손흥민은 아쉬울 뿐 부끄럽지는 않은 경기를 펼쳤다. 90분 내내 토트넘 공격을 주도하며 리버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것. 당초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 리버풀을 상대로 수비와 역습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됐던 토트넘은 경기가 시작된지 불과 30여 초 만에 페널티킥을 내주는 큰 난관을 만났다. 무사 시소코(30)가 페널티 에어리어 지역에서 수비를 펼치다 공을 손으로 건드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전반 2분 무함마드 살라흐(27)가 이를 페널티킥 선제골로 연결했다. 경기 극초반 예상하지 못한 리드를 허용한 토트넘은 이제 공격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 토트넘의 공격을 손흥민이 주도했다. 4-2-3-1 전술의 왼쪽 날개로 나선 그는 실점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홀로 돌파를 이어가며 침체됐던 팀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 애썼다. 전반 8분에는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며 기회를 엿봤지만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전반 19분에는 후방에서 투입된 침투 패스를 받아 쇄도했으나 수비수에게 걸려 또다시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28분에는 후방에서 공간으로 투입된 볼을 잡아 페널티지역으로 달려들었지만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사진=AP연합뉴스

이런 손흥민의 활약이 ‘마중물’이 돼 토트넘의 공격이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경기 초반 리버풀과 공방을 주고받다 중반 이후로는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잡았다. 이후 토트넘이 끊임없이 밀어붙이는 경기 양상이 계속됐다. 60%를 훌쩍 넘는 점유율 속에 16개의 슈팅을 날렸고, 이중 절반인 8개를 골문 안으로 날려보냈다. 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한 아까운 찬스는 더 많았다. 이중 상당수 장면의 중심에 손흥민이 있었다. 

 

다만, 끝없이 두들겼지만 상대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올 시즌 세계 최고 수비수로 꼽히는 피르힐 판데이크(28)가 이끄는 리버풀 수비는 강력했고, 리버풀이 UCL 우승을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27)의 선방도 빛났다. 결국, 토트넘은 후반 42분 코너킥에서 이어진 어수선한 상황에서 디보크 오리기(24)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종료 휘슬이 울렸다. 창단 이후 처음 나선 토트넘과 손흥민의 UCL 결승은 이렇게 끝났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21골) 기록 경신에도 도전했지만 이 역시 해내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이로써 유난히 치열했던 2018~2019 UCL은 지난 시즌 준우승팀 리버풀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을 꽁꽁 묶은 리버풀의 수비수 판데이크는 결승전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됐고,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결승 도전 삼수 만에 첫 우승의 영광을 맛봤다. 리버풀은 2004~2005시즌 이후 14년 만에 정상 등극에 성공하며 이 대회 전신인 유러피언컵을 포함해 이UCL 통산 6번째 우승으로 바이에른 뮌헨, FC바르셀로나의 5회를 제치고 레알 마드리드(13회), AC 밀란(7회)에 이어 역대 우승 횟수 3위 구단으로 올라섰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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