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10명 중 8명이 “일 안하는 국회의원에게는 임금도 주지 말아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는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48명를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0%p)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회의원들에게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80.2%에 달했다.
이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13.1%로 조사돼, 찬성이 반대를 6배 이상 앞섰다. 평가를 유보한다는 응답자는 6.9%였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월 20일 300명의 국회의원들이 세비로 약 1100여만원의 월급을 받는다.
국회의원 평균 연봉은 약 1억4000만원으로, 기업 고위 임원(평균 8500만원)이나 대학 총장 및 학장(8000만원)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앤써치에 따르면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에 찬성하는 여론은 특히 40대와 제주·강원, 부산·울산·경남, 중도진보층에서 압도적으로 많았다.
시민단체 ‘세금도둑잡아라’ 하승수 공동대표(변호사)는 23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회의원들에게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는 게 법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 대표는 “문제는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에게 이 원칙을 적용하겠느냐는 것”이라며 “실제 18, 19대 국회에서도 국회 회기가 열리지 않으면 세비를 반납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지만 통과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 4월 알바콜과 두잇서베이가 성인남녀 4215명을 대상으로 ‘국회의원 연봉’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84.3%가 ‘지나치게 많다’라고 답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