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출신의 세계적 팝 가수인 엘튼 존의 삶을 그려 낸 영화 ‘로켓맨’의 주연 태런 에저튼(30)과 덱스터 플레처(53) 감독이 개봉을 앞두고 방한해 한국 팬들의 환대에 감사함을 표했다.
에저튼은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롯데월드타워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라며 “한국에서 영화 ‘킹스맨’ 시리즈가 크게 성공해 제가 알려질 수 있는 기회가 됐던 것 같다. 한국이 세계 최고로 저를 반겨줘 항상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플레처 감독도 “한국을 다시 찾게 돼 기쁘다”고 했다. 두 사람은 2016년 영화 ‘독수리 에디’로 함께 방한한 바 있다.
‘로켓맨’은 제72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등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플레처 감독은 단순한 전기 영화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존 경의 기억을 토대로 그의 삶을 담아내려 했습니다. 그에 대한 느낌, 즉 자애롭고 영리하면서도 독특하고 화려한 모습을 표현하려 노력했죠. 존 경의 유전자(DNA)가 영화에 담겨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삼자가 아니라 주인공이 직접 자기 이야기를 풀어 가는 형식입니다.”
존을 열연한 에저튼은 “삶의 순간순간을 담아내고자 했다”면서 존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존 경은 영화 촬영 과정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동시에 창의력을 발휘해 영화를 즐기면서 찍을 수 있게 해줬죠. 무엇보다 존 경과 친구가 돼 기쁩니다.”

플레처 감독은 에저튼의 연기력뿐 아니라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에저튼의 좋은 목소리도 도움이 많이 됐다”며 “(영화에 나오는 존의 노래 20여곡 중) 그가 사전에 녹음한 노래도 있지만 세트장에서 실제로 부른 라이브 노래도 있다”고 설명했다. 존의 대표곡이기도 한 영화 제목에 대해서는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영화 제목은 여러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로켓 맨(Rocket Man)은 혼자 하늘로 올라가는 외로운 사람일 수 있지만 우리에게 마법적인 선물을 주는 사람이란 의미도 있습니다. 관객 분들이 영화를 보면서 제목의 의미를 찾아봤으면 좋겠습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