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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이 밝힌 ‘오재원 견제구’의 진실 "위에서 내려온 지시"

입력 : 2019-05-22 11:39:12 수정 : 2021-04-27 19: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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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프로야구 현역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한 임창용(사진)이 2016년 오재원(두산 베어스 내야수) 견제구 사건에 대해 ‘팀의 룰’이었다고 진실을 털어놨다.

 

임창용은 22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6년 8월27일 오재원에게 위협적인 견제구를 던져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일에 대해 입을 열었다.

 

당시 그는 2루에 있던 오재원을 향해 강한 견제구를 던졌다. 이에 오재원은 빠르게 몸을 숙였고,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몸에 맞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기행’이었다.

역투하는 임창용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12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선발 임창용이 역투하고 있다. 2018.10.12 pch80@yna.co.kr/2018-10-12 18:48:48/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에 대해 임창용은 “절대 오재원을 맞추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며 “사실 그런 행동을 한 것은 당시 팀의 룰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 전전날 ‘무관심 도루를 하면 견제를 하는 척 해서 등이든 어디든 적당히 맞춰라’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감독, 코치진에 대한 항명”이라며 “선수들 사이에서 최고참인 내가 항명하면 할 말이 없어져 마음 속으로 고민하다가 나온 것이 견제구”라고 말했다.

 

임창용은 “다음 날 김기태 전 KIA타이거즈 감독이 ‘못 지켜줘서 미안하다’고 했다”고 말하면서 “팀 룰이어서 오재원에게 미안했고 절대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창용은 본인이 먼저 팀에 방출을 요구했다는 일각의 보도에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내가 그 상황에서 왜 풀어달라고 했겠나”라며 “나는 아직 공을 던질 수 있고, 몸이 허락할 때까지 던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임창용은 방출에 이른 과정을 자세히 밝혔다. 그는 “(2018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선수)를 행사하지 않았고, 구단 측에서 나를 불렀는데 당연히 재계약인줄 알았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조계현 단장이 ‘우리와 인연이 다 된 것 같다. 현장과 협의해서 결정 난 상황이니 방출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순간 할 말이 없어 ‘예, 알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나왔고 이후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임창용은 자신을 방출로 이끈 지난해 6월 김 전 감독에 대한 ‘항명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전 감독은 지난해 6월 KT와의 경기 세이브 상황에서 마무리였던 임창용 대신 김윤동을 마운드에 올렸고 이후 김 전 감독과 임창용 간의 불화설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임창용은 “나는 등판을 위해 몸을 풀고 있었는데 아무런 상의도 없이 몸도 풀지 않고 있던 김윤동을 마운드에 올렸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김 전 감독이) 내가 별로 안 좋으니 어린 선수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면 나는 이해했을 것”이라며 “당시에는 내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년을 참았는데 그것 때문에 터졌다”며 “이후 김 전 감독과 면담을 했는데 그가 다짜고짜 ‘나랑 해보자는 거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임창용은 김 전 감독에게 “내 역할을 똑바로 정해달라”고 말하자 그는 “어떻게 해줄까? 방출을 시켜줄까? 트레이드를 시켜줄까?”라고 물었다. 임창용은 편하게 하라고 답했다고 이후 그는 2군 통보를 받아 7월10일 1군으로 올라갔다.

 

임창용은 이에 대해 “감독님 화가 다 풀린 줄 알았다”며 “그런데 갑자기 선발 투수를 시켜놓고는 방출까지 시킨 것은 ‘감정 보복’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프로야구 현역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한 KIA 전 투수 임창용(왼쪽)과 조계단 KIA 단장. 기아타이거즈 제공

 

한편 임창용은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 기아 타이거즈 등을 거치며 1998, 1999, 2004, 2015시즌 세이브 1위, 1999시즌 평균자책점 1위(2.14)를 기록했다.

 

2008시즌에는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입단, 5시즌 간 128세이브 방어율 2.09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으며 2013시즌에는 MLB의 시카고 컵스에 입단하며 빅리거로 활약하기도 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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