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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의 선박압류는 날강도 행위”… 즉각 반환 요구

입력 : 2019-05-14 19:12:21 수정 : 2019-05-15 11: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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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노딜’ 이후 첫 대미 담화

북한이 자국 화물선을 압류한 미국에 대해 즉각 돌려보낼 것을 요구하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발표했다. 북한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 대미 사안과 관련해 외무성 담화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미국의 이번 처사는 ‘최대의 압박’으로 우리를 굴복시켜 보려는 미국식 계산법의 연장”이라며 “새로운 조미관계 수립을 공약한 6·12 조미(북·미) 공동성명의 기본정신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1일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Wise Honest·2만7000급)를 인도네시아로부터 넘겨받아 압류하고 미국령 사모아의 수도 파고파고 항구로 예인했다.

압류된 北 선박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정부가 압류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령 사모아 수도 파고파고항에 정박해 있다. 파고파고=AP연합뉴스

대변인은 “미국은 저들의 날강도적인 행위가 금후 정세발전에 어떤 후과를 초래하게 될 것인가를 숙고하고 지체없이 우리 선박을 돌려보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차후 움직임을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하노이 회담 이후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피해왔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제 마음대로 세상을 움직이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으며, 미국식 ‘힘’의 논리가 통하는 나라들 속에 우리가 속한다고 생각했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들의 국내법을 다른 나라들이 지킬 것을 강박하고 있는 미국의 후안무치한 행위야말로 보편적인 국제법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교착된 북·미 관계에서 와이즈 어니스트호 억류 사건이 향후 쟁점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하지 않고 담화 형태를 취한 것은 미국에 대해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대화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선박을 억류해 북한이 취약한 제재를 건드리자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로 인해 남북 군 당국 간 대화 재개와 9·19 군사합의 이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군사합의 이행 등과 관련한) 북한의 반응은 없다”고 밝혔다. 또 우리 군이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는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사업과 관련해서는 “(북한과) 공동으로 (유해발굴 작업을) 하기 위해서 남쪽에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해지구 군 통신선 등 군사 핫라인은 여전히 가동되고 있지만 하루 한두 차례 점검을 위한 교신 외에는 대화는 중단된 상태다. 군 관계자는 “북·미 관계 등 외부적인 요인들이 풀려야 남북 군사 대화도 재개가 될 것이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병욱·이정우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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