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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보다 외국인이 많아요” 관광 억제책 고민하는 나라

입력 : 2019-05-07 13:57:48 수정 : 2019-05-07 13: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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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tch windmills with tulips at Zaanse Schans, Netherlands

튤립과 풍차의 나라, 히딩크의 나라로 유명한 네덜란드가 관광 억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같은 내용을 지난 6일(현지시간)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관광위원회가 지난해 말 마련한 관광정책 관련 문서에 관광세 부과 또는 일부 유명 관광지 폐쇄 등 관광객 수를 줄이기 위한 방안이 포함됐다.

 

관광정책 노선이 방문객 유치에서 관광객 수를 관리하는 방향으로 바뀐 것.

 

이는 네덜란드 관광위원회가 매년 폭증하는 관광객으로 인해 자연이 심각히 훼손되는 것은 물론 주민의 일상도 위협받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관광위원회는 해당 문서를 통해 “관광객 유입을 통제하기 위해 당장 조처를 해야 한다"며 "관광지 홍보보다는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네덜란드 인구는 2019년 기준 약 1713만명이다. 지난해 네덜란드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약 1800만명이다. 네덜란드를 방문하는 외국인 수가 국민 전체의 수를 상회하는 것.

 

특히 110만명이 사는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는 당일치기 방문객과 자국민 관광객을 포함해 연간 1700만명 이상이 몰려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SNS에 올라온 히트호른 사진들. 인스타그램 갈무리

또 암스테르담에서 차로 2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마을인 히트호른(Giethoorn)에는 중국인만 해도 매년 35만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약 2500명에 불과한 주민의 수의 140배에 달하는 수치다.

 

암스테르담에는 넘쳐나는 방문객을 감당하지 못해 아마 관리 조치에 들어간 곳도 있다.

 

관광 명소인 국립미술관과 반 고흐 미술관은 올 연말 미국에서 열리는 대규모 여행박람회에 불참하기로 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방문객 유치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준 것.

 

국립미술관은 방문객을 관리하려는 상징적인 조치로 작년 12월 미술관 건물 정면에 있는 ‘아이암스테르담’(I amsterdam) 조형물을 철거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관광위원회가 향후에 어떤 조처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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