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오는 6월부터 국제선 27개 노선에서 일등석(퍼스트클래스)을 없애기로 했다. 기존에 일등석이 없었던 노선까지 합하면 전체 노선 중 30% 정도만 일등석을 운영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오는 6월 1일부터 국제선 27개 노선의 좌석 운영방식을 기존 ‘스리 클래스’(퍼스트-프레스티지-이코노미) 방식에서 ‘투 클래스’(프레스티지-이코노미) 방식으로 바꾼다고 1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동남아와 일부 중국·일본행 등 중·단거리 노선 49곳에서 1등석 없이 운영했는데 여기에 27개 노선이 더해졌다. 대한항공 국제선에서 일등석을 운영하는 노선은 전체 111개 중 31.5%인 35개 노선으로 줄어든다.
추가로 일등석이 사라진 노선 중 장거리는 11개다. 아메리카에서는 캐나다 밴쿠버와 토론토를, 유럽에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마드리드, 터키 이스탄불,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일등석을 없앴다. 이밖에 호주 브리즈번, 뉴질랜드 오클랜드, 피지 난바와 나리타·하와이 행 노선에서 일등석이 없어진다.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노선 등 중·단거리 노선 16곳에서도 일등석을 정리했다.
여객기 좌석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측은 “일등석 수요가 저조하고 상대적으로 프레스티지(비즈니스) 클래스 수요가 많은 노선에 한해 이번 조치를 적용했다”며 “효율적인 프레스티지 클래스 좌석 운영을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프레스티지 클래스 이용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이번 조치는 최근 실적이 낮은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402억원으로 2017년 대비 31.8%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낮게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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