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석 전 연세대 교수 제공
조선 중기 문신이 남긴 문집에서 400년 전쯤 한문으로 쓴 홍길동전이 발견됐다. 홍길동전이 허균(1569∼1618)이 지은 최초의 한글소설이라는, 애초 알려진 것과 배치되는 자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윤석 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지소(芝所) 황일호(1588∼1641)가 쓴 홍길동 일대기인 ‘노혁전’(盧革傳)을 ‘지소선생문집’에서 찾았다고 24일 밝혔다.
황일호는 1626년 이야기를 듣고 적었다는 노혁전 앞부분에 “노혁의 본래 성은 홍(洪)이고, 그 이름은 길동(吉同)이니…”라고 적었다. 노혁전에서 홍길동은 도둑의 우두머리이며, 어머니의 신분이 미천하다는 점 등에서 한글소설 홍길동전과 비슷하다.
이 전 교수는 “노혁전은 사실과 허구가 섞여 있다. 당시에 전하는 홍길동 관련 이야기를 모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길동이 조선왕조실록에 여러 차례 등장하는 실존인물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황일호가 후대에 떠도는 이야기를 접한 뒤 글로 남긴 것으로 추정했다.
이 전 교수는 “한글소설 홍길동전은 세상에 전하는 홍길동 이야기를 바탕으로 1800년 무렵 알 수 없는 어떤 작가가 창작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글소설 홍길동전에 허균이 세상을 뜬 뒤인 숙종대(1661∼1720)의 인물 장길산이 나온다는 점도 지적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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