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국가대표 출신 해설위원이자 방송인 안정환(사진 왼쪽)이 17년 만에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에게 ‘답 뽀뽀’를 날렸다.
1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궁민남편’에선 ‘궁.남.소 2탄 박 감독’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 안정환은 박 감독에 대해 “제가 웬만하면 지도자 가리는데, 박 감독님은 사람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또한 박 감독과 고교(서울공고) 시절 처음 만났다며 28년간 쭉 인연을 맺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안정환은 “초심을 잃지 않는 분”이라며 박 감독에 대한 애정을 거듭 드러냈다.
장점에 이어 단점에 대한 질문에는 “사소한 일에 잘 삐치신다”며 “예를 들면, 혼자 맛있는 거 먹고 있을 때나 재밌자고 한 농담에 토라지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감독은 안정환 일행이 묵고 있는 호텔에 자신의 사진이 걸려있다고 귀여운 자랑을 했다.
이어 궁민남편 멤버들은 호텔에 걸린 박 감독의 사진 앞에서 인사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아울러 멤버들은 ‘우리 형은 박항서’라고 써진 옷을 입고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태국 대표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23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안정환은 박 감독과 같은 마음으로 긴장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선수들과 박 감독의 반응 하나 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멤버들에게 축구 해설을 해주기도 했다.
베트남이 3골 차로 이기는 분위기에서 박 감독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제야 안정환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결국 4대 0으로 베트남이 태국을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스승이 이끄는 팀이 승리한 모습을 보며 안정환은 뭉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기자회견장에서 인터뷰 중 안정환이 보이자 박 감독은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박 감독과 다시 만난 안정환은 “고생하셨다”며 모자를 벗고 인사를 하며 그를 와락 안았다.
안정환은 “뽀뽀 한번 해드려야 되는데”라며 박 감독의 볼에 ‘기습 뽀뽀’를 했고 그 장면은 베트남 신문에 대서특필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로써 안정환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수석 코치로 함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박 감독과 당시의 감동(사진)을 재연했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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