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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에 ‘이재명 초상화’ 선물한 中 사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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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05 15:12:14 수정 : 2019-04-05 1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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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님을 그린 겁니다.”

 

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중국 광둥성 마싱루이(馬興瑞) 성장(省長)이 박 시장에게 초상화 한 점을 건넸다. 하지만 붉은 단색화 속 안경 쓴 남성은 박 시장과 닮은 구석이 없었다. 자세히 보니 중국풍으로 묘사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얼굴. 서울시와 경제협약을 맺기 위해 시청사를 찾은 광둥성 성장 및 광둥성 경제사절단이 선물 교환을 하던 중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방한한 마싱루이(馬興瑞) 광둥성 성장과 경제협력 협약 후 이어진 선물 교환식에서 광둥성 측으로부터 ‘박 시장을 그린 것’이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그려진 초상화를 건네받고 있다. 연합뉴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방한한 마싱루이(馬興瑞) 광둥성 성장 및 광둥성 경제사절단을 만나 경제협력 협약을 맺었다.

양측이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이어진 선물 교환식에서 서울시 측은 ‘쌍학흉배도’ 공예품과 서울시 홍보사진을 광둥성 측에 건넸다. 이에 광둥성 측은 ‘박 시장을 그린 것’이라며 이재명 지사의 얼굴이 그려진 초상화를 건넸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국 측이 행사 종료 후 선물이 잘못된 사실을 파악했다”며 “실수를 정중히 사과하고 초상화를 다시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시는 “전날 상호 교환할 선물을 사전 검토했는데 중국 측이 ‘서프라이즈’(깜짝 선물)라며 당일 공개를 원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광둥성 정부 측이 애초 초상화를 그릴 화가에게 박 시장 대신 이 지사의 사진을 잘못 준 것으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이 지사도 만날 예정인 광둥성 정부 측은 이 지사 선물로 일반 공예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 시장은 대체 선물을 받지는 않았다.

 

이날 양측의 대화 중 중국발 미세먼지를 놓고 미묘한 기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시장이 “서울시는 전기차와 전기버스가 굉장히 필요하다. 미세먼지를 줄이는 좋은 한중 합작 사업도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를 완곡하게 언급했다. 그러자 마 성장은 “박 시장이 아까 서울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버스를 도입한다고 했는데 이것은 어느 나라도 다 거쳐가는 과정이다. 산업화 문제 때문에 이런 문제가 다 생기고 한다”고 응수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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