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료로만 전해지던 전통주와 탄산 막걸리, 쌀맥주 등 국내 토종기술로 상품화한 우리 술 12종이 한자리에 모인다.
농촌진흥청은 오는 19∼24일 서울 강남구 전통주갤러리에서 ‘농촌진흥청 기술이전 산업화 전통주 특별전’과 시음회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특별전에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복원한 전통주 ‘아황주’(최행숙전통주가 제조, 알코올 농도 17%)와 ‘녹파주’(명가원, 15%)가 최초 선보인다. 이들 전통주는 농진청의 ‘우리 술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제조한 술로, 조선시대 요리책인 산가요록(山家要錄) 등 옛 문헌으로만 전해졌다.
청량감을 극대화한 탄산막걸리 오희(문경주조, 8.5%)와 스파클링 와인 너브내스파클링(샤또나드리, 12%), 사과한잔(가나다라브루어리, 4.5%)도 특별전에 나선다. 지역 특산품으로 상품화에 성공한 청수와인(그랑꼬토, 13%)과 옻의 알레르기 성분을 뺀 약주 처음애옻술(국향주조, 15%)도 만날 수 있다.

이뿐 아니다. 보리 대신 쌀을 원료로 활용한 쌀맥주 미노리세션(버드나무브루어리, 4.5%)와 누룩에서 유래한 토착 발효 미생물을 활용해 빚은 한국형 청주 하타(신탄진주조, 16%)와 우렁이쌀청주(양촌주조, 14%)도 빼놓을 수 없는 전시상품이다. 증류식 소주 이도(조은술세종, 22%)와 제주낭만백도라지(제주바당, 40%)는 애주가를 위한 ‘히든카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가능하다. 시음회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매시간 열리며 평일에는 직장인을 위해 오후 7시에도 추가로 진행된다. 농진청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우리술의 색과 향, 맛 등 기호도를 평가한 뒤 품질 향상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송금찬 발효가공식품과장은 “우리가 개발한 전통주를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특별전시와 시음회를 계기로 성과 확산과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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