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고형 할인마트 주이용객을 둘러싸고 기업 카드업계의 쌍두마차인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맞붙었다. 그간 월마트나 까르푸 등 세계적인 창고형 할인마트가 한국 시장에선 유독 맥을 못 췄던 것에 비해 코스트코는 연 4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특히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코스트코 양재점은 전 세계 700여개에 달하는 코스트코 매장 중 매출액 1위를 기록할 정도다. 코스트코는 독특하게 ‘1국가 1카드’정책을 펴고 있다. 카드 결제 수수료 부담을 줄여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팔기 위해 한 회사와만 단독으로 제휴하는 것이다. 코스트코는 지난 2000년부터 삼성카드와 제휴를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현대카드가 공을 들인 끝에 코스트코와 단독 제휴권을 따냈다. 오는 5월24일부턴 코스트코에서는 현금 혹은 현대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해진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코스트코 코리아의 회원 수는 약 190만명에 이른다. 현대카드는 코스트코 이용을 위해 기존에 삼성카드를 사용했던 이 회원들을 끌어안기 위해 지난달 18일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 2종을 조기 출시해 모집에 나섰다.
현대카드가 최근 시작한 ‘신용카드 실시간 발급 서비스’는 삼성카드를 이용하던 코스트코 회원들에게 매력적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카드신청 후 1분 이내에 발급이 가능하다. 카드 배송을 기다릴 필요 없이 애플리케이션 카드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즉시 결제가 가능하다. 아울러 기존 삼성카드의 코스트코 카드보다 혜택도 강화했다. 코스트코 매장이나 온라인 몰에서 한 달에 50만원 미만 결제 시 1%, 50만원 이상 결제 시 3%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삼성카드 제휴카드의 혜택인 포인트 적립률(1%)보다 최대 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삼성카드의 트레이더스 전용 카드는 포인트 적립보다는 결제일 할인 중심의 실용적인 혜택에 집중한 특화 카드다.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트레이더스 이용금액의 최대 5%를 할인받을 수 있고, 전월 이용실적이 100만원 이상일 경우에는 당월 트레이더스 이용금액의 5% 할인, 전월 실적 40만~100만원 미만 시 트레이더스 3% 할인, 40만원 미만일 경우 트레이더스 1%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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