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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김정은) 쫌 짠해"...정세현 "金 처절할 정도로 급해"라는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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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빈손으로 끝난 배경에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한 강경파를 달래기 위해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양'으로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정세현 "볼턴 배석에 아, 위험한데(생각)...트럼프가 판 깨는 악역을 볼턴에게"

정 전 장관은 이날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배경 중 하나로 볼턴을 꼽았다.

그는 "비건·김혁철 사전 협상이 '몇 가지는 북한식 용어로 수뇌부들께서 결정하도록 합시다'고 합의를 해서 넘겼을 거이다, 그런데 수뇌부가 결정을 해야 될 대목에서 볼턴이 발언을 시작한 것 같다"며 "볼턴이 확대회담에 배석하는 걸 보고 '아, 저거 좀 위험한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 볼턴이 항상 주장하는 게 그 사람은 CVID(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파 아닌가,  폼페이오는 FFVD(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라고 말을 바꿨지만 볼턴은 CVID에다 WMD(대량살상무기)도 제거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인권 문제도 거론했을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언 청문회 등 미국에서 자신이 코너에 몰리는 상황을 만회하고자 판을 깬 것(CVID가 아닐 경우 직면할 비판 여론 의식, 코언 청문회에 쏠린 관심을 돌리기 위해)으로 보면서 " "볼턴이 악역(북미정상회담 결렬)을 하기 위해서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즘 트럼프 대통령 말 안 듣고 딴소리하면 잘리게 되어 있는데 어저께 사고 친 볼턴은 잘릴 가능성이 있지만 일부러 역할을 줘서 한 것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치적 필요 때문에. 자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말로 볼턴이 북미회담 파행에 결정적 노릇을 했다고 주장했다.

◆ 볼턴, 일본 요구사항을 전달 한 듯

정 전 장관은 볼턴이 일본의 요구사항을 북미정상회담 때 거론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일본이 볼턴에게) 당신 발언 기회가 있으면 우리 얘기도 해 달라, 납치 문제도 반드시 거론해 달라(고 했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그동안  볼턴은 일본의 기업들하고 굉장히 가까운 관계로 있었을 것"임을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이 볼턴이 끼어 들어 영변핵 이외 다른 조건(일본이 위협을 느끼고 있는 중단거리 미사일 폐기까지)을 내세우는 바람에 북미정상회담이 합의없이 끝났다고 해석했다.

◆ 정세현 "김정은 66시간 기차 타 얼굴 붓는 등 처절할 정도로 급해...", 김어준 "좀 짠하기도..."

정 전 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6시간 기차를 타고 가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첫날 상봉하는데 얼굴이 붓고 아주 피곤하게 지친 표정이었다,  끝까지 결론을 내고 싶어서 굉장히 긴장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할 때마다 눈을 아주 동그랗게 뜨고 귀를 기울이는 그걸 보면서 이야…. 처절할 정도로 급하구나(라고 느꼈다)"며 김 위원장이 하노이 회담에 엄청난 공을 들인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이 말을 받아 MC 김어준은 "좀 짠하기도 했어요, 사실 저는"라는 말로 동의를 표했다. 

◆ 북한 강경파 달래려면 3차 북미정상회담은 평양, 판문점 정도밖에 없어

정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회담 결렬 배경을 자세히 파악한 뒤 북한과 미국 사이를 중재, 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선 문 대통령이) 북한 속사정을 들어 보고, 그쪽의 억울함과 해명을 가지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 (트럼프로부터) '다시 만나죠, 내가'라는 답을 받아야 하며 이어 김정은 위원장 체면을 세워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은 에어포스원이 아무 데나 갈 수 있지 않느냐. 이번에는 평양 들어가서 하라. 평양에 가서 북미 정상회담을(라는 말을 해야 한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그래야만 북한내 강경파의 회의론을 누르고 66시간이나 이동했지만 아무 성과를 거두지 못해던) 김정은 위원장의 체면이 서고,  미국은 미국대로 우리가 이렇게 해서 북핵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그걸 업적으로 삼을 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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