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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진원지 기차역… 철로 따라 번진 만세운동

입력 : 2019-02-27 03:00:00 수정 : 2019-02-26 19: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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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철도인 독립운동 재조명 / 기차역, 독립운동 진원지 역할 / 용산 철도공장 노동자 900명 / 일제히 퇴직 후 3·1운동 참여 / 봉창·이길용도 철도인 출신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국 철도가 독립운동에 기여한 공로가 재조명 되고 있다. 일제 당시 철도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한 조선인의 독립운동이 활발했고, 철로를 따라 독립운동이 확산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코레일에 따르면 1919년 3월 27일 서울 용산 철도공장에서 일하던 900명의 철도인들은 일제히 퇴직하며 3·1운동에 참여했다. 일명 ‘용산 철도노동자 동맹파업’이다. 이 소식은 그해 3월11일 ‘진민보’와 4월1일 ‘독립신문’(사진)에 소개됐다.

특히 철도는 3·1운동의 전국 확산에 지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사료에 따르면 1919년 3월1일 철도역이 있는 서울, 평양, 진남포, 안주, 선천, 의주, 원산 등 주요 도시에서 만세운동이 있었다. 이어 같은 해 4월까지 전국에서 매일 50∼60여회 이르는 만세운동이 있었고, 3월과 4월 두 달 동안 약 110만명이 참가했다. 남대문역·수원역·노량진역·영등포역 등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만 약 47만명이 모였고, 충청도는 대전역을 중심으로 약 8만명이 합세했다. 현재 북한의 평양역과 신의주역 등지에서도 약 21만명이 모여 만세운동을 벌였다.

이 같은 전국 동시 다발의 만세운동이 가능했던 건 당시 철도가 가장 최신의 교통수단으로 사람과 소식을 빠르게 전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명지대 김두얼 교수에 따르면 1919년 당시 전국 220개 군 가운데 철도가 지나는 60개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평균 7일 정도 만세운동이 빨랐다.

많은 사람이 모이고 넓은 광장이 있는 기차역이 또 독립운동 진원지로서 최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1919년 3월5일의 제2차 3·1운동이 시작된 곳이 현재의 서울역 광장이다. 3대 항일독립운동이라 불리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 역시 나주역 광장이었다.

철도인 출신 독립운동가도 관심을 끌고 있다. 1932년 1월 일본 도쿄에서 일왕에게 수류탄을 던진 이봉창 의사와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의 시상식 사진에서 일장기를 지워버린 이길용 지사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독립운동 투신 전 일본이 중국 만주 지역에서 운영한 ‘남만주철도주식회사’에서 근무했다.

코레일은 100주년 3·1운동에 맞춰 올해 다양한 기념사업을 마련했다. 코레일은 오는 3월5일 국가보훈처와 함께 독립기념관과 유관순열사기념관을 방문하는 ‘3·1만세 열차’을 운행한다. 또 2월28일부터 3월2일까지 독립유공자와 유족에게 열차 무임 승차 혜택을 제공한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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