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미디어는 김 위원장의 인물 소개에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자리에 올라 북한의 제1인자로서 위치를 확고히 했다’, ‘판문점 선언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등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약속을 했다’고 적었다. 홍보 포스터엔 ‘세계 최연소 국가 원수’라는 문구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그의 캐리커처를 담았다. 개인 우상화를 거쳐 1인 지배체제를 굳힌 잔혹한 독재자를 평화의 지도자로 미화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생존과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핵무기를 제조한 뒤 자신의 책상 위에 놓고 언제든 단추를 누르겠다고 큰소리친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고모부를 고사포로 처형하고 이복형을 국제공항에서 테러로 죽인 살인교사범이다. 유엔총회 인권담당위원회는 최근 북한을 최악의 반인권국가로 규정하고, 이의 시정을 촉구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2005년 이래 14년째 계속돼온 일이다. 인권 탄압의 가장 무거운 책임은 김 위원장에게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 인물을 세계 지도자의 반열에 올린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이들을 이념의 공간으로 끌어들이더라도 최소한의 균형감은 있어야 한다. 누가 이런 얼빠진 기획을 했고, 승인했는지 가려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일부 좌파 세력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백두칭송위원회’를 결성해 그의 찬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어떤 단체는 초등학교에 찾아가 김정은 방한 환영단 참가 신청서를 받기까지 했다. 이제는 공영방송까지 나서 장단을 맞추고 있다. EBS는 올해 기본방향을 ‘교육이 세상을 바꿉니다’로 정했다. 아이들에게 왜곡된 가치관을 가르치면 어떤 세상이 오겠는가.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