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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박근혜, 이재용 통해 두차례나 압력"...손석희로 얻은 것과 잃은 것은

입력 : 2018-11-22 08:31:10 수정 : 2018-11-22 08: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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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언론보도를 놓고 언론사 사주에게 직간접적으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압력을 가한 상대는 우리나라 최대 언론기업 중 하나인 중앙일보· JTBC 사주인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겸 한반도평화만들기 재단 이사장.

◆ 홍석현, 조카 이재용 부회장이 두번이나 직접 박근혜 경고 전달· 주변 사업가 괴로움 당해

홍 회장은 21일 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에 출연해 국제, 통일분야와 함께 출범 5년여만에 가장 영향력 있는 JTBC와 관련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처남인 홍 회장은 주미대사시절 공적인 일로 언론인터뷰를 몇차례 가졌지만 개인적으로 언론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행자가 "이재용 부회장 재판 과정에서 보니까 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 독대할 때 JTBC가 왜 그렇게 정부 비판하냐. 혹시 그때 정부로부터 막 압력 들어오지 않았었어요?"라고 묻자 홍 회장은 "저한테 직접은 이제 우리 이재용 부회장이 두 번 전했고. 그다음에 제 주변의 사람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는 제가 바보가 아니니까. 느낄 수 있게끔 많이 있었고요"로 직갑적으로 압력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다음에 이제 제 주변에 있는 사업가들이 좀 많은 괴로움을 당하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자신으로 인해 주위가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 정권 압력 혼자 씹어 삼켜, 대권욕심있다는 가짜뉴스까지 들었다


홍 회장은 박근혜 정권의 우려 전달이 "사실상의 압력이죠. 사실상의 압력. 다 제가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의 압력을 제가 느꼈는데. 제가 그건 어디다도 전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냥 다 소화를 했지"라고 당시 상황을 술회했다.

홍 회장은 "우리 저희 아들이 대표로 하고 아들한테도 이야기를 안 했어요. 왜냐하면.... 혼자서 힘든 게 낫지. 여러 사람 마음 아픈 것보다는"라는 말로 당시 고통이 심했음을 숨기지 않았다.

홍 회장은 탄핵 반대 진영에서 '박 대통령 탄핵하는 거 홍석현 대권 만들려고 JTBC가 나서서 주도하고 있다'라는 말을 한 것에 대해선 "그야말로 가짜뉴스인데요. 가짜뉴스를 어떻게 제가 뭐 다 전해 주지는 않는 것 같아요. 친구들이. 가끔 전해 오는 거 보면 이런 무슨 정치 문제를 떠나서 남북 문제에 제가 관여하는 것에 대해서도 참 어마어마한 가짜뉴스들이 있더라고요"라면서 "무슨 꼭 저한테 개인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사실 가짜뉴스의 피해를 보고 있지 않습니까? 이건 전 세계적으로..."라는 말로 어처구니 없어했다.

◆ 중앙일보 논조와 똑같은 방송하려면 손석희 영입 안했다


홍 회장은 JTBC가 진보성향을 띄고, 또 단시일내 영향력을 확보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손석희 사장에 대해 "제가 중앙일보랑 똑같은 논조의 방송을 만들겠다고 생각했으면 영입할 생각을 못했겠죠"라면서 다른 성향으로 나갈 것을 염두에 두고 손석희 사장을 스카우트 했음을 밝혔다.

홍 회장은 손 사장 눈여겨 본 까닭에 대해 " 제대로 된 방송을 만들겠다는 제 마음속의 소망의 반영인데. 모든 건 사람이 만들잖아요. 정말 보도 부문에서 제일 빠른 시일 안에 일류 보도국을 만들어 줄 사람이 누구냐. 저랑 생각이 같은 사람을 찾은 게 아니라"면서 소신있고 강단있는 인물일 필요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홍 회장은 이어 "손 앵커는 사실 몇 차례 눈여겨볼 기회가 있었어요. 신문에 쓴 칼럼도 봤고. 또 제가 어려움을 당했을 때 저를 향해서 취재하려는 그 집요함도. 제가 대사로 있을 때 그것도 봤고 또 주변의 평판을 제가 다 들었죠"라는 말로 모든 것을 고려해 영입한 것이라고 했다.

◆ 촛불, 탄핵으로 JTBC 급성장· 반대급부로 친구들 제법 떨어져 나가

홍 회장은 JTBC가 지금의 위치로 올라선 것에 대해 "말하자면 촛불 그다음에 이제 탄핵 이러한 정치적 흐름이 어떻게 보면 그런 것을 가속화시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고 박근혜 정권 몰락을 가져온 일련의 JTBC 보도가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여러 가지 평가와 조사 그런 여기서 다시 제가 반복할 필요는 없겠지만 사실 여러 가지 긍정적인 요소가 많이 있었다고 보고. 또 두 언론사 간의 또 일부 약간의 갈등 요소도 생겨난 것도 사실이죠.

보수색채의 중앙일보, 진보성향의 JTBC라는 시각에 대해선 "중앙일보는 50년이 넘는 회사이고 이제 JTBC는 한 5~6년 됐죠? 중앙일보는 50년간 쌓여온 어떤 문화가 큰 관성을 갖고 움직이는 것이죠"라는 말로 설명했다.

홍 회장은 "여러 긍정적인 요소가 많이 있었다고 보고. 또 두 언론사 간의 또 일부 약간의 갈등 요소도 생겨난 것도 사실이죠"라는 말로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중앙일보, JTBC가 균형을 이뤄가면서 나아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홍 회장은 진행자가 "JTBC가 요즘 독립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 같고요"면서 진보성향에 방점을 찍자 "사실 제 주변의 친구들은 많이들 불편해합니다, JTBC에 대해서. 보수가 많으니까"고 한 뒤 "(친구 관계가) 제법 떨어졌어요, 솔직히"라고 보수성향의 몇 몇 친구들과 멀어졌음을 인정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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