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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승 박사, 인생 안내서 ‘이것이 홍국기문이다’ 출판

입력 : 2018-11-21 03:00:00 수정 : 2018-11-20 19: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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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담 서경덕이 고안한 고유 술수…“숫자로 운명 설명하는 학문” 사람이 책을 집필하고 출판하는 일은 인간으로서 가장 고결하고 위대한 일이다. 75억 명이 살고 있는 지구상에 자기 이름으로 저서를 갖고 있는 사람은 극히 일부다. 수만 종의 다른 동물이나 헤아릴 수조차 없이 많은 식물도 물론 책을 펴낼 수 없다.

정혜승 박사의 ‘이것이 홍국기문이다’ 표지.
이렇듯 귀한 일을 해낸 필자 중에 정혜승(52) 박사는 일반인들에 낯선 분야의 책을 펴낸 학자이다. 정 박사는 일각에서 ‘점복(占卜)’으로 폄훼하는 기문둔갑(奇門遁甲) 관련 책 ‘이것이 홍국기문이다’(대유학당)를 출판했다.

기문둔갑은 음양의 변화에 따라 몸을 숨기고 길흉을 택하는 용병술(用兵術)의 하나로, 하도(河圖: 주역 팔괘의 근본이 되는 55개점의 점)·낙서(洛書: 중국 우왕 때 洛水에서 나온 거북의 등에 있었던 9개의 무늬)의 수(數) 배열원리 및 이를 이용한 ‘주역’ 건착도(乾鑿度)의 구궁(九宮)의 법이 그 원형이다. 흔희 둔갑술(遁甲術)이라고 부르지만 한마디로 세상 사는 이치를 공부하는 학문이다.

여러 기문 중 정혜승 박사가 천착한 분야는 홍국기문(洪局奇門)이다. 홍국기문은 사주기문과 함께 수리학이 접목된 우리나라 고유의 기문명리학(命理學)이다. 즉, 홍국수(1~10)를 중심으로 명을 보는 학문으로 천시(天時), 지리(地利), 인화(人和)를 총체적으로 간파하기 때문에 인생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며, 그 성취 여부를 확연히 통찰할 수 있다. 그래서 삼재정명학(三才定命學)으로도 불린다. 일지(一支) 중심으로 보는 홍국기문은 부귀빈천과 길흉화복의 감응을 간파해 내는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금도서집성(古今圖書集成)’에 따르면 기문둔갑의 시작은 헌원황제(軒轅皇帝)가 치우천왕(蚩尤天王)과의 전쟁에서 고전하고 있을 때 꿈에 천신(天神)에게서 부결(符訣)을 받았고, 이를 풍후(風后)가 명을 받아 문자로 완성한 것이라고 한다. 제갈공명이 더욱 발전시켜 병법에 이용하여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당나라 태종 때 이정(李靖)이 기문둔갑을 병법과 정치에 활용하여 당나라를 세우는데 큰 역할을 하면서 이것은 정치적 목적에 따라 금서(禁書)로 정해졌다. ‘삼국사기’엔 김유신의 고손(高孫) 암(巖)이 당나라에 유학 가서 둔갑입성법(遁甲立成法)을 터득한 뒤 이를 응용한 육진법(六陣法)을 백성들에게 가르쳤다는 기록이 있다.

정혜승 박사는 기문학계의 대가인 학봉 강영석을 다년간 사사(師事)하였고, 동국대 사회교육원 명리최고지도자과정을 수료(2009)하였다. 2007년부터 MBC문화센터에서 홍국기문을 강의하고 있으며, 2016년 원광대에서 ‘홍연진결의 기문둔갑 이론에 관한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이 대학 동양학 대학원 교수로 있다. 2010년 홍국기문연구소를 개원했고, 블로그 ‘홍국기문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운영 중이다.

 ‘이것이 홍국기문이다’ 저자 정혜승 박사는 “기문둔갑의 요체는 세상 사는 이치를 깨닫게 하고, 바른 선택을 돕는 것”이라고 말한다.
다음은 정혜승 박사와의 일문일답이다.

문. ‘이것이 홍국기문이다’는 책 소개를 한다면.

답. 우선 홍국기문에 대한 소개부터 해야할 것 같습니다. 흔히 사주는 많이 보편화 되어 일반인들도 상식이 꽤 높습니다. 동양술수학 중의 한 분야인 홍국기문은 중국 병술인 기문둔갑에 화담 서경덕의 홍국수를 더한 한국 고유의 창조적 술수입니다. 1~10까지의 숫자를 대입하여 자신의 고유한 운명을 설명하는 학문입니다. 지금까지 전해오는 술수 중에 가장 늦게 알려졌는데, 그 이유는 술수를 터부시 해왔던 것과, 거꾸로 양반가와 세력가들에게만 비기로 전해져 왔기 때문입니다. 화담의 그간의 행적이 서민들에게 이익을 주고 싶어했고, 공익에 관한 철학이 깊었기에 간단하면서도 명확한 술수를 생각하지 않았나 짐작해봅니다.

문. 전문서적인데 일반 독자를 생각하셨나요.

답. 당연히 고려했습니다. 독자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고, 이해하기 쉬운 책을 쓰는 걸 목표로 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한문보다는 우선적으로 한글화를 하였고, 일반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직업과 적성 부분을 일부로 부각해서 집필했습니다.

문. 어떤 점을 고려하면서 책을 읽어봐야 할까요.

답. 우선 재미있게 구성하려고 다양한 예제와 흥미있는 상황을 많이 넣었습니다. 뭔가 많이 다르고, 뭔가 많이 같은 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식화시켜 놓아서 기문 분야의 문외한이 읽어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꼭 하고 싶으신 말은.

답. 저를 포함해 지금도 많은 사람이 자신의 장점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사람은 모두 저마다 타고난 자질이 있습니다. 그것을 찾고 발전시킬 때 노력이 값져지고, 또 그런 시기에 맞춰서 움직일 때 훨씬 시너지가 납니다. 실망할 것도 주눅 들을 필요도 없습니다. 자신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만들 요소들을 찾고 계발해서 실질적인 행복을 찾는데 중점을 두고 글을 썼으니 인생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겟습니다. 아울러, 책만으로 이해가 어려우면 유투브 강의로 도움 받길 권합니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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