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웨어러블기기 갤럭시워치(사진)에 귀를 가져다 대니 오토매틱 시계에서만 들을 수 있는 초침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화면을 전환하기 위해 베젤을 돌리니 고급시계에서 경험할 수 있는‘틱틱’거리는 느낌도 전달됐다.
9일까지 보름간 갤럭시워치를 사용해 본 결과 삼성전자가 아날로그 시계의 감성을 갤럭시워치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반면 성능은 아날로그 감성과 거리가 먼 최첨단이었다. 음성을 인식하기도 하고 사용자의 생활패턴을 저장해 트레이너의 역할도 한다.

명령을 내리지 않았는데도 사용자의 상태를 알아채는 점은 신기했다. 아무런 설정을 하지 않고 자전거를 탔는데 시계가 이를 인식하고 자전거를 탄 시간과 이동 거리를 표시해줬다. 시계를 착용하고 자고 일어나면 얼마나 효율적인 수면을 취했는지 등을 분석해 준다.
이 제품은 5ATM(기압) 방수 등급을 인증받아 수영 측정이 가능하다. 수영 모드로 설정하면 수영 소요 시간과 운동량을 파악하고 소비한 칼로리까지 계산해 준다.
사용시간이 늘어난 점도 큰 발전이다. 100% 충전된 갤럭시워치를 착용하고 이틀을 보냈지만 배터리가 방전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일반적인 환경에서 최대 8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충전기는 C타입이 아닌 5핀이다.
블루투스로 연결해 프레젠테이션 컨트롤러로 사용하거나 사물인터넷(IoT)과 연결된 제품을 컨트롤하는 기능도 더해졌다. 기대됐던 삼성페이 지원은 안 되지만 티머니 등 간편결제는 가능하다. 무게는 스트랩 제외하고 63g 수준이다. 타이젠 기반 웨어러블 운영체제(OS) 4.0에서 작동한다. 스마트워치 전용 칩셋인 엑시노스 9110 듀얼코어 1.15GHz가 적용됐다. 블루투스 모델은 4GB 내장메모리를 지원한다.
정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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