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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자살한 곳 찾아가 손편지 남긴 어머니의 사연

입력 : 2018-08-22 16:43:23 수정 : 2018-08-22 16: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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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다시첫사랑` 캡처. 기사와는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자신의 딸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엄마는 슬픔을 떨쳐내고 펜을 들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CGTN은 8년 전 딸이 자살한 다리를 찾아가 직접 손편지를 남기고 온 엄마 로렌 모스델(Laurain Mosdell)의 가슴 뭉클한 소식을 전했다.

영국 햄프셔주에 거주하는 로렌은 딸 테레사 커리지(Teresa Kirrage)를 낳고 행복한 생활을 보냈다.

성인이 된 후 새로운 가정을 꾸린 테레사는 두 명의 아이를 낳고부터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 2010년 테레사는 로렌에게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근처 다리에서 뛰어내렸다.

테레사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로렌은 자신이 좀 더 딸을 격려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하루하루를 그저 후회로 보냈다.

오랜 좌절 끝에 로렌은 마냥 슬픔에 빠져있기보다는 변화를 위한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바로 자신의 딸이 투신했던 다리를 찾아가, 똑같이 자살하려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주기로 한 것이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당신의 여행이 이렇게 끝나서는 안 됩니다", "당신의 심장에 손을 얹어보세요. 그것이 당신이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로렌은 직접 펜을 들어 정성스럽게 격려의 말들을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글자를 예쁘게 꾸며 코팅까지 한 뒤 다리 위 난간에 직접 걸어두었다.

작업을 마친 로렌은 자신의 SNS를 통해 "힘들었지만 자살은 답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친구와 함께 다른 사람들을 도우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로렌은 "다른 도시에 있는 다리에도 희망을 전파하고 싶다"고 밝혔다.

늦게나마 딸에게 전하고 싶었던 응원의 말들을 편지로 풀어내고 있는 로렌.

그런 로렌의 정성은 다리를 찾은 이들뿐만이 아니라 온라인 곳곳으로 퍼져나가며 많은 사람들의 힘이 되어주고 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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