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방송은 상업용 위성사진 전문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달 24일 북한 남포항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석탄 하역장 주변으로 대형 선박 2척이 확인됐다며, 선박의 적재 공간이 시커먼 점으로 미뤄 석탄이 실린 것으로 추정했다. VOA는 앞서 지난달 22일 위성사진에서는 이 선박 2척 중 1척이 해당 장소에 없었고, 다른 선박도 덮개가 완전히 닫힌 모습이었다면서 이틀 사이에 석탄이 실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며칠 뒤인 지난달 29일 위성사진에서는 2척의 대형 선박이 어디론가 떠나고 텅 빈 항구의 모습만 잡혔다고 전했다. 이 선박들이 향한 곳이 북한 내 도시가 아닌 해외 항구라면 이는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VOA는 지적했다.
방송은 러시아와 인접한 나진항에서도 석탄과 관련한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이곳 야적장에 쌓인 석탄의 양이 지속해서 변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6월 5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나진항의 남쪽 부두에 빈자리가 많고 반대로 북쪽 석탄 야적장에는 석탄이 가득한 장면이 확인됐지만, 7월 중순 위성사진에서는 반대로 부두에 석탄이 가득 차 있고 야적장은 텅 비어 있는 모습이었다고 보도했다. VOA는 그 사이 야적장의 석탄을 부두로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7월 들어 야적장과 부두에 쌓인 전체 석탄의 양이 6월보다 훨씬 적어 석탄이 외부로 반출된 정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과 미국의 제재 대상인 북한 유조선의 이동 동향도 노출됐다. VOA는 이날 민간 선박정보 사이트 마린 트래픽을 인용해 북한 유조선 ‘안산 1호’가 이날 새벽 3시쯤 중국 저우산섬과 난위안산섬 사이에서 포착됐다고 전했다. 안산 1호는 올해 2월 23일과 3월 30일 미국과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명단에 각각 올랐던 선박이다. 안보리는 당시 안산 1호를 제재 명단에 포함하면서 이 선박이 올해 1월 말 해상에서 유류 추정 제품을 옮겨 실은 적이 있다고 제재 이유를 밝혔다. VOA는 안보리 결의 2397호를 거론하면서 “현재 중국 근해에 떠 있는 안산 1호를 억류할 근거가 있다”며 “그러나 ‘백마호’와 마찬가지로 안산 1호의 억류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또 다른 유조선인 백마호는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 인근 지밍섬에서 약 8㎞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으며, 이 선박은 지난달 22일부터 해당 위치에 머문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난달 30일 이후 더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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