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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북공업대학이 주도하고 있는 새 드론. 중국 정부는 최근 몇 년 동안 신장 등 중국 내 5개 지방에 대해 이런 ‘새 드론’을 활용해 주민 움직임을 감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SCMP 캡처 |
암호명 ‘비둘기’(Dove)로 명명된 ‘새로운 스파이 새’ 프로그램은 중국 시안에 있는 서북공업대학 쑹비펑 교수 연구팀이 주도하고 있다. 대학에 따르면 쑹 교수는 이전에 젠(J) 20 스텔스 전투기 프로그램 선임 과학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를 닮은 드론’은 기존 드론이 고정 날개나 회전 날개로 움직이는 데 비해 이 드론은 실제 새처럼 날개를 퍼덕여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공중으로 솟아오르거나 땅으로 내려올 때, 그리고 공중에서 회전하는 동작이 맨눈으로 볼 때 진짜 새와 잘 구별이 되지 않는다. 연구팀은 “이 드론이 실제 비둘기의 동작을 90% 이상 모방했다”고 자랑하고 있다. 실제로 연구팀이 2000번 이상 시험 비행을 했고, 하늘을 나는 새들도 진짜 새로 착각해 옆에서 같이 날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새로운 드론은 무엇보다 작은 몸체로 소음이 크지 않고, 매우 낮은 고도에서 날기 때문에 기존 방공망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 군사 전문가는 “비둘기의 날개 움직임이 매우 사실적이어서 가장 민감한 레이더 시스템조차 속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중국에서는 현재 서북공업대학, 난징항공항천대학, 하얼빈공업대학 등이 치열하게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고, 중국의 ‘새 드론’ 기술이 세계에서 가장 앞섰다”며 과학자들의 언급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공군 장비 연구소의 선임 엔지니어 간샤오화는 “비둘기 드론은 실물 새를 모방해서 만든 마이크로 드론 중 세계에서 유일하게 스스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드론”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독일이나 미국, 네덜란드 등지에서 이 같은 새를 닮은 드론을 개발했지만, 성능이나 기능이 현재 중국에서 운용 중인 ‘새 드론’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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