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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니트 자카(왼쪽)와 제르단 샤키리(오른쪽). 영국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
세르비아와의 조별예선에서 양손을 엇갈려 ‘쌍두독수리’ 세리머니를 펼친 스위스의 제르단 샤키리(27)와 그라니트 자카(26)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FIFA는 이날 샤키리와 자카의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두 선수는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 세르비아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득점 후 쌍두독수리 세리머니를 펼쳤다.
쌍두독수리는 알바니아 국기에 그려진 문양으로, 알바니아계 코소보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낼 때 쌍두독수리를 쓰곤 한다.
부모가 알바니아계인 샤키리는 코소보에서 태어나 스위스로 이민 왔으며, 자카는 부모가 알바니아계인으로 모두 쌍두독수리와 연관이 있는 셈이다.
세르비아는 2008년 독립을 선언한 코소보의 입장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다.
FIFA는 경기장에서 모든 정치적 메시지나 상징을 표현하는 것을 금지한다. 골을 터뜨린 뒤 유니폼 벗는 세리머니를 펼치면 경고를 받는 것도 같은 이유다.
샤키리와 자카가 이 규정을 위반했다는 판정이 나면 최대 2경기 출장 금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세르비아 언론은 샤키리와 자카의 골 세리머니를 수치스러운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샤키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세리머니에 대해 ‘감정의 표현’이라고만 하면서 정치에 대해 말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세르비아 축구협회는 샤키리의 신발에 코보소 국기 장식이 있었다면서 “이것은 도발”이라며 “우리는 코소보가 아닌 스위스와 경기하는 것이다”라고 FIFA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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