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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노원구의 한 원룸가. 거리에 음식물 쓰레기통이 늘어져 있다. 뚜껑이 제대로 덮히지 않아 악취를 풍기고 있다. |
지난 2013년 서울시가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시행하며 송파구·노원구·도봉구는 종량제 봉투 대신 세대별 음식물 쓰레기통에 납부필증 스티커를 붙여 세대별로 배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음식물 종량제 봉투를 담아 공동 쓰레기통에 버리는 방식보다 무단투기를 줄일 수 있고, 비닐을 쓰지 않아 환경친화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른 구에서도 소형 음식점을 중심으로 납부필증 방식을 늘려가는 추세지만 일각에서는 세대별 음식물 쓰레기통이 거리 미관을 훼손하고 악취, 도난, 분실 등 여러 문제가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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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송파구의 공동주택 골목. 한 가정에서 내놓은 음식물 쓰레기통에 음식물이 붙어 파리가 날리고 있다. |
송파구에 사는 강모(50)씨는 “골목마다 음식물 쓰레기통이 놓여 있으니 보기에 좋지 않고 여름엔 악취도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강씨는 “뚜껑을 제대로 덮지 않거나 없는 쓰레기통도 자주 보이는데 음식물이 쏟아져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같은 구에 사는 이영호(63)씨도 “음식물 쓰레기통의 크기가 작아 뚜껑을 제대로 닫지 못한다”며 “길고양이가 음식물 쓰레기통을 건드려 음식물이 밖으로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은 음식물 쓰레기통의 도난·분실 문제를 제기했다. 노원구에 사는 임모(60)씨는 “음식물 쓰레기통을 누가 가져가버려 마트에서 새로 살 수밖에 없었다”며 “가끔 납부필증 스티커를 떼가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웃 김모(38)씨도 “음식물 쓰레기통의 뚜껑이 사라진다. 다 똑같이 생겨 가져가도 찾아낼 길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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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사용 중인 RFID 종량기. |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는 전용봉투, 납부필증 방식에서 RFID 방식으로 가는 과도기적 성격이 크다”며 “최종적으로 RFID 기계 전면 도입을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식으로 구청별로 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사진=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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