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비, 5년간 5.66% 상승 그쳐…눈앞 이익 '급급'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3개 이동통신사들이 작년에 지출한 광고선전비가 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선전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연구개발비 증가세는 정체돼 대조를 이뤘다.
4일 세계파이낸스가 3개 이동통신사의 작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사의 광고선전비 합계는 1조15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늘었다.
SK텔레콤 5227억원, LG유플러스 4330억원 등 양사가 사용한 광고선전비는 9557억원에 달했다. KT도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971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경우엔 자회사인 SK플래닛, 브로드밴드의 광고비가 크게 늘었다. SK텔레콤 자체 광고비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신업계는 매출이 증가하면서 광고선전비가 자연스레 늘었다고 설명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멤버십 관련 비용과 작년 새로운 서비스, 5G 소개 등 매체 광고가 늘었다"면서 "매출액 대비 마케팅 비용을 20% 초반대 수준으로 유지하기 때문에 매출이 늘면 자연스레 비용이 늘어나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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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이동통신 3사 광고선전비·연구개발비 추이(단위:억원).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
3사의 광고선전비 증가 추세는 가파르다.
작년 3사의 광고선전비는 5년 전인 2013년 대비 37.29% 증가했다. 2013년 3사의 광고선전비 총액은 8397억원에서 작년 1조1528억원으로 급등했다.
반면 연구개발비는 증가세가 정체된 모습이다. 3사의 연구개발비 총액은 6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지만, 2013년 이후 5년간 증가율은 5.66%에 그쳤다.
SK텔레콤이 3952억원으로 전년 동기(3447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고 KT(1686억원), LG유플러스(524억원)는 각각 전년 대비 뒷걸음질쳤다.
또 광고선전비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연구개발비는 3사 모두 늘리기와 줄이기가 반복됐다.
특히 SK텔레콤과 KT는 광고선전비와 연구개발비의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LG유플러스는 광고선전비(4330억원)와 연구개발비(524억원)의 차이가 컸다.
LG유플러스는 작년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율도 3.53%로 높았지만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0.43%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이 점유율 유지 및 매출 확대를 위해 광고선전비를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3사가 상대방 가입자 뺏기보다는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연구와 개발에 더 투자해야한다"고 말했다.
장영일 기자 jyi78@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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