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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학교 본관 |
지난해 이후 장애 학생 학부모들의 ‘무릎 호소’에도 개교에 진통을 겪었던 특수학교 서진학교와 나래학교의 설계가 마무리돼 내년 9월 개교하기로 확정되면서 이들 두 학교가 가야 할 방향을 밀알학교 사례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물론 강남 밀알학교도 전국 다른 특수학교처럼 설립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설립 전 장애인 시설이 들어서면 주변 집값이 떨어진다며 주민들의 반대하고 나섰고, 심지어 구청장까지 가세할 정도였다.
그랬던 밀알학교가 지금은 지역 주민의 선호 시설을 넘어 이제는 지역사회에 없어선 안 될 곳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그 밑바탕에는 학교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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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학교 아트리움 |
학교는 주민들과 간극을 좁히기 위해 주민들이 학교에 다가올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공간을 주민들에게 개방한 것이다.
밀알학교는 2001년 별관 ‘밀알 아트센터’를 열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카페와 미술관, 음악당을 운영 중이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카페와 제과점, 학교 도예실도 매주 월요일에는 지역주민들의 도예 공방으로 개방하고 있다.
또 인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체육관은 지역주민을 위한 행사장으로 제공하고, 교내 인라인스케이트장은 유·초등학교의 체육활동을 돕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주민들은 밀알학교를 특수학교라기보다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인식하고 즐겨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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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학교 음악당 |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2002년 이후 16년 동안 서울에는 특수학교가 한 곳도 들어서지 못했다. 여전히 특수학교를 혐오시설로 여기는 시선이 많기 때문이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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