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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님비③] 기피 시설에서 ‘상생 아이콘’된 강남 밀알학교

입력 : 2018-04-03 09:06:00 수정 : 2018-04-03 11: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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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세계] 특수학교 문제, 상생에 미래 있다
밀알학교 본관
처음에는 지역 사회의 ‘기피 혐오시설’ ‘천덕꾸리기’ 취급을 받았지만 지역 사회와 상생을 추구하며 주민들이 좋아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특수학교가 있다. 바로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밀알학교이다. 올해 개교 21주년을 맞은 밀알학교는 자폐아와 발달장애 아동의 재활과 교육을 돕는 특수학교다.

지난해 이후 장애 학생 학부모들의 ‘무릎 호소’에도 개교에 진통을 겪었던 특수학교 서진학교와 나래학교의 설계가 마무리돼 내년 9월 개교하기로 확정되면서 이들 두 학교가 가야 할 방향을 밀알학교 사례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물론 강남 밀알학교도 전국 다른 특수학교처럼 설립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설립 전 장애인 시설이 들어서면 주변 집값이 떨어진다며 주민들의 반대하고 나섰고, 심지어 구청장까지 가세할 정도였다.

그랬던 밀알학교가 지금은 지역 주민의 선호 시설을 넘어 이제는 지역사회에 없어선 안 될 곳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그 밑바탕에는 학교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다. 
밀알학교 아트리움

학교는 주민들과 간극을 좁히기 위해 주민들이 학교에 다가올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공간을 주민들에게 개방한 것이다.

밀알학교는 2001년 별관 ‘밀알 아트센터’를 열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카페와 미술관, 음악당을 운영 중이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카페와 제과점, 학교 도예실도 매주 월요일에는 지역주민들의 도예 공방으로 개방하고 있다.

또 인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체육관은 지역주민을 위한 행사장으로 제공하고, 교내 인라인스케이트장은 유·초등학교의 체육활동을 돕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주민들은 밀알학교를 특수학교라기보다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인식하고 즐겨 찾고 있다.
밀알학교 음악당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2002년 이후 16년 동안 서울에는 특수학교가 한 곳도 들어서지 못했다. 여전히 특수학교를 혐오시설로 여기는 시선이 많기 때문이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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