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화재를 키운 원인으로 값싼 건물 마감재가 지적받았다.
21일 충북 제천시에 스포츠센터가 있는 한 복합상가 건물에 화재가 발생해 이날 오후 9시 40분 기준 사망자가 29명, 부상자가 29명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우나장, 스크린 골프연습장 등이 입주한 8층 규모 이 건물의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길은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져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JTBC는 건물 외벽이 드라이비트 소재로 마감돼 있어 불을 더 키웠다고 보도했다.
드라이비트는 스티로폼같은 가연성 소재 위에 석고나 페인트를 덧바른 소재로, 화재에 취약하고 유독가스를 뿜어낸다고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 소재가 계속 쓰이는 건 저렴한 시공비 때문이다. 대리석이나 벽돌 마감에 비해 가격이 최대 1/3로 저렴하고 시공 기간이 짧아 건설현장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JTBC가 2년 전 130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 아파트 화재 직후 당시에도 문제로 지적된 드라이비트로 화재 실험을 했더니 창밖으로 불이 번지고 1분도 채 안 돼 5m 넘는 건물 꼭대기까지 번지는 결과를 증명한 바 있다.
숭실대학교 소방방재학과 박재성 교수는 "외벽에 옮겨붙게 되면 급격히 상부층으로 불이 확대되는 특징을 보이는 게 드라이비트 마감재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팀 chunjaehm@segye.com
사진=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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