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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낙관론자보다는 비관론자가 돈을 더 잘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 지난 20년 동안에 걸쳐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관론자가 낙관론자보다 25%가량 더 많은 소득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또 낙관론자보다 비관론자가 오히려 더 오래는 사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국립암연구소(NC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심장병 등 중병에 걸릴지 모른다고 걱정하며 사는 비관론자가 낙관론자보다 자신의 건강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질병 등을 좀 더 일찍 발견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신은 건강의 적이다. 예를 들면 방사성 기체 원소인 라돈(radon)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들었을 때 낙관론자보다는 비관론자가 실제 자신의 주택에 라돈 문제가 있는지 조사해볼 가능성이 크다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부정적인 사고방식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애틀란틱이 강조했다. 사회 분위기가 들떠 있을 때보다는 조용하게 가라앉아 있을 때 사회 구성원 간 대화가 긴밀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기분이 가라앉아 있을 때 더 공정하게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심리학자들이 실시한 조사에서 사람은 즐거운 영상을 보았을 때보다 슬픈 영상을 본 뒤에 타인에게 더 관대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시간대의 심리학자들은 ‘방어적 비관론’(defensive pessimism)이 일의 능률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방어적 비관론의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다트 게임을 하거나 수학 문제를 풀 때뿐 아니라 실제 인생의 목표를 성취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역량을 최고로 발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대치를 낮추고,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는 사람이 낙관론자보다 노년에 신체 장애를 겪거나 조기에 사망하는 비율이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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