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물여덟 살의 나이로 지난 18일 세상을 떠난 고(故) 샤이니 종현(사진)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애도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MBC 라디오 측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보다 라디오와 청취자들을 사랑했던 쫑디, 김종현(종현의 본명)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추모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2014년 2월3일부터 2017년 4월2일까지 MBC 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를 진행한 종현의 모습이 담겼다.
청취자의 1주년 축하 메시지를 받은 종현은 프로그램에 대해 애정을 과시했다.
그는 "일을 매일 매일 하다 보면 가끔 하루 정도는 쉬고 싶다. '다 버리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며 "활동하면서도 가끔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한 적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라디오 진행을 하러 올 때는 한번도 '힘들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제 생각엔 라디오가 회복의 자리인 것 같다"며 청취자를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 2월8일 방송에서 그는 세상에서 가장 잘못된 위로법에 관해 이야기했다.
종현은 "'다들 그렇게 살아. 너만 힘든 거 아니야'라는 말. 저는 세상에서 가장 잘못된 위로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그런 말도 있잖아요. '죽을 용기로 살아' 이런 말 저는 제일 안 좋은 위로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힘든 사람, 우울한 사람, 어려운 사람에게 '그런 걸 할 생각과 용기로 다른 것을 해라. 그렇게 힘들어하고 지쳐하고, 안 좋은 생각할 에너지로 그냥 빠르게 빠르게 움직여서 할 일을 빨리 처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는 것도 그렇다"고 언급했다.
그는 "사실 그 사람도 알고 있다. 빨리빨리 움직이면 해결되는 걸 알고 있다. 너무너무 그렇게 하고 싶다. 그런데 그렇게 안 되니까"라며 "마음의 상처는 눈에 보이는 몸의 상처랑은 다르다. 내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저도 상처를 받아본 적이 있기 때문에 청취자들에게 넋두리하는 이야기해보고 싶었다"며 "누군가를 위로할 때는 나와 비교하는 것보단 그냥 그 사람에 대해서 위로를 해주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스팀 han62@segye.com
사진=MBC 라디오 페이스북
※이번 소식으로 정신적 고통이 느껴지거나 우울감이 가중 된다면 자살예방전화 1577-0199, 복지부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