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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갑 쌤의 영어공부 꿀팁] (1) 이 세상 최고의 영어공부 방법은?

입력 : 2017-12-19 10:00:00 수정 : 2017-12-27 11: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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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외대 사범대와 교육대학원이 주최한 ‘9회 전국 중등학교 영어교사 수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대구 대건고의 장현갑 교사(사진 오른쪽)가 19일부터 매주 본지 온라인을 통해 ‘장현갑 쌤의 영어공부 꿀팁‘이란 제목으로 독자를 찾게 됐다.

장 교사는 “학생들이 답만 찾기 위한 암기식 공부가 아니라 언어로써 활용할 수 있는, 즉 언어다운 영어를 배우기를 바란다”며 “그래서 한 영역에만 치우친 공부가 아닌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 연습을 조화롭게 하는데 중점을 두고 가르치고 있다”고 그간 터득한 교수법을 소개했다.

그는 효과적인 영어 공부법과 관련, “무엇보다 흥미있는 분야에 관련된 콘텐츠를 찾아 적극 활용하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며 “이를 영어 공부에 접목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삶의 즐거움을 주는 행복한 습관이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장 교사의 수상 이력은 다채롭다. 전국 영어교사 수업경연대회를 비롯한 외국어 의사소통기술 경연대회, 전국 대학생 영어 말하기 대회 및 면접 콘테스트,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 등에서 우승하는 등 30회 이상 수상한 실력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단위 학교 지원을 위한 영어수행평가 문항 출제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그는 “전국 영어경시대회에 나가서 우승하며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해외 유학경험 없이도 효과적인 학습방법을 활용하면 누구나 영어를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증명해 보이고 싶어서였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첫회 기고.


영어공부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지십니까?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를 해보고 싶은데, 도무지 입이 떨어지지 않습니까? 미국 드라마가 그렇게 재밌다던데, 영어 방송을 봐도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모르시겠습니까?
 
많은 이들이 가진 이런 고민을 저도 똑같이 겪었습니다. 끝없이 단어와 문법을 외우며 영어 공부에 엄청난 시간을 투자했지만, 외국인 앞에 서면 “Where are you from?” 외에는 딱히 다른 표현을 할 수 없었죠. 영어 방송을 보면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내가 해온 수년간의 영어공부는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이었나’ 하고 심각한 자괴감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민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이내 그동안 암기와 시험 답 찾기 위주의 엉터리 영어공부를 해왔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이후 저는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며, 영어 말하기와 듣기, 읽기, 쓰기 능력을 제대로 향상시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고, 그 과정에서 효과적인 영어 공부방법들을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효과적인 영어학습법을 활용해 실력이 크게 향상되고 난 뒤 대학생 시절 저는 이런 결심을 하게 됩니다.

‘해외유학 경험 없이 우리나라에서도 얼마든지 영어를 잘 익힐 수 있는 방법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그 누구보다 영어를 잘 가르치는 사람이 되겠다.’

이러한 목표를 두고 노력해오던 저는 자율형사립고인 대건고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후에도 효과적인 영어 수업과 학습법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습니다. 영어교육과 관련된 많은 일들도 해왔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인 ‘효과적인 영어 공부방법’을 많은 이들에게 알려 주고, 영어 공부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동기와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장현갑 대건고 교사의 각종 수상 사진들.

많은 이들이 영어 공부를 너무 억지로, 암기에 치우친 잘못된 방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첫 기고에서는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을 먼저 알리겠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영어를 여러분의 ○○에 연결시켜라”입니다.

○○에 들어갈 단어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흥미’입니다. 이 세상 최고의 영어 공부방법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연결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분야의 내용을 영어로 된 콘텐츠로 찾아 공부에 적극 활용해 보십시오. 예를 들어 저는 ‘에반게리온’이나 ‘슬램덩크’ 등을 많이 접하며 자란 세대라 일본 애니메이션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언뜻 생각해 보면 이 애니메이션은 일본어로 된 콘텐츠이지 영어와 전혀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흥미에 영어를 연결시켜라”를 적용해 저는 영어로 더빙 된 일본 애니메이션을 구해 시청하며 공부에 적극 활용했습니다. 영어 음성으로 더빙 된 자료가 없을 땐 자막이 들어간 자료라도 활용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너무나 좋아했기 때문에 하루 10편이 넘는 분량을 봐도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영어를 듣고 자막으로 읽는 연습을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일본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영어 뉴스기사들과 잡지, 인터넷에 올라온 영문 텍스트 정보들을 구해 많이 읽어보며 능력 향상에 큰 효과를 보았습니다.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컴퓨터 게임에도 흥미가 많았습니다. 이것조차 철저히 영어 공부에 활용했습니다. 인류 역사의 태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역사적 사실과 발명들을 망라하고 있는 ‘문명’(Civilization·아래 사진)이라는 게임을 영문판으로 해보고, 우리들이 살고 있는 도시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 ‘심시티’(Simcity)라는 게임도 영문판으로 해보면서, 그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어휘와 표현들을 익히고, 추가로 관련 영문 텍스트 자료들을 찾아보며 공부에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물론 교과서와 다양한 참고서, 어휘집을 활용해 체계적으로 꾸준하게 영어 공부를 하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다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영어 공부를 연결시켜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함께 병행한다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저는 흥미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영어로 된 콘텐츠를 찾아 그것을 공부에 적극 활용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지식도 넓힐 수 있었고 즐겁게 영어도 익힐 수 있는, 그야말로 일거양득의 방식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영어는 정말 공부하기 재밌는 언어가 됩니다. 영어 공부는 더 이상 지겨운 것이 아니라 삶의 즐거움을 주는 행복한 습관이 됩니다.

아마 여러분이 좋아하는 거의 모든 분야의 콘텐츠는 영어로도 존재할 겁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이들도 사람이고, 그들이 즐거워하고 추구하는 많은 부분이 우리의 것들과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흥미에 영어를 연결하는 방법을 활용하신다면 이전보다 훨씬 즐겁고 효율적으로 영어를 익힐 수 있습니다.

장현갑 대건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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