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도 걸린다는 '대2병'이 화제다. '중2병'보다 심각하다는 그 증상은 무엇일까.
지난 4월 방송된 SBS 스페셜 '대2병, 학교를 묻다'에서는 수능 만점자로 서울대에 들어간 학생을 비롯한 한국의 대학생들이 겪은 '대2병'에 대해 다뤘다.
'대2병'은 대학교 2학년에 걸리는 병이라는 의미로 대학에 진학했으나 앞으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살아야 되는지 해답을 얻지 못한 이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이에 앞서 중학교 2학년, 즉 사춘기 시절에 있을 법한 자의식 과잉을 뜻하는 '중2병'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한 바 있다.
방송에 따르면 언젠가부터 대학가에는 '대2병'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2015학년도 수능 만점자로 서울대 경영학과에 다니고 있는 이동헌(22)씨는 "고등학교 때는 그냥 대학에 오는 것 이외에 다른 생각은 별로 안 하고 공부를 해왔는데 (대학 와서) 과목을 선택할 때도 굉장히 혼란이 왔고 수업을 듣다가도 중간에 안 맞아서, 왜 공부해야 되는지 스스로 이유를 못 찾아서 중간에 포기했던 과목들도 많았다"고 현재 대학생활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무작정 나를 대학에 보낸 고등학교가 원망스럽다. 뭘 위해서 대학에 가는 건지 알려주지 않은 우리나라의 교육에 분노했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자신감이 폭발하는 중2병과는 달리 대2병은 위축돼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평소보다 우울해지며 미래에 대한 걱정이 늘어난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뭘 좋아하고 잘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함만 커져 전과나 휴학, 자퇴를 결심하게 된다.
'대2병'을 겪었다는 건국대 소프트웨어학과 학생 표지희(23)씨는 이를 주제로 다룬 만화를 일기처럼 그려 인터넷에 올린 것이 반응이 좋아 "이게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 지금 한국의 대학생들이 모두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구나"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한편, 24일 한 매체는 전날 치러진 2018학년도 수능시험의 가채점 결과를 취합한 결과 만점자가 7명인 것으로 예측됐다고 전했다.
뉴스팀 chunjaehm@segye.com
사진=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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