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이 석상으로 유명한 남태평양의 이스터 섬 독립을 위해 라파 누이 여성으로는 최초로 칠레 의회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아네트 라푸 자모라의 사연이 영국 일간 가디언에 18일(현지시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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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 누이 여성 최초로 칠레 의회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아네트 라푸 자모라. 19일 치러지는 칠레 총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자모라는 “나의 도전은 후세에 새 길을 열어주게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가디언 제공 |
이스터 섬이 포함된 칠레 발파라이소 선거구에서 라모라가 당선되려면 최소 4만5000표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섬 주민의 표를 모두 모아도 4000여표에 불과하기에 사실상 당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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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터 섬의 수도인 항가 로아(Hanga Roa)의 페드로 에드문드 파오아 시장. 그는 의회 진출을 노리는 자모라와 달리 국제사회에 이스터 섬의 독립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디언 제공 |
파오아 시장은 “라파 누이가 의원으로 선출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우리는 지난 130년간 칠레 정부에 땅과 바다를 돌려달라고 말해왔고, 나는 4명의 칠레 대통령을 경험했지만 그들 모두 라파 누이를 속여왔다”고 분개했다.

파오아 시장은 이스터 섬의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라모라와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다. 우선 역사적으로 라파 누이 사람들이 겪은 인권 침해 문제를 부각하고 있다. 유엔 총회에서 결의된 식민지 독립 부여선언(결의안 1541)의 시행도 칠레 정부에 계속 요구하고 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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