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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내세우다 고립무원에 빠져”

입력 : 2017-11-12 19:15:30 수정 : 2017-11-12 19: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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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정상회의 평가 / 中·日·러 모두 보호무역주의 반기… 트럼프 뺀 상태에서 공감대 모색 / 북핵 국제 공조·무역선 독자 노선… 모순된 전략에 정책 혼란 부추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아시아 5개국 순방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에이펙(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통해 ‘미국 우선주의’ 외교를 하다가 ‘미국 고립주의’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다자무역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에이펙 회의에서 미국의 국익을 지키기 위한 보호무역주의 노선을 취해 외톨이로 전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이 모두 미국에 반기를 들었고, 각국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한 상태에서 공감대를 찾으려 했다고 WSJ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노선으로 미국이 갈수록 고립무원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체제를 강조하면서 무역 분야에서는 독자 노선을 고수하는 모순된 전략을 동원했다고 혹평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은 이번에 다자무역협정을 선도하던 지위를 중국 등 다른 나라에 넘겨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에이펙 연설을 통해 “개방은 발전을 가져오고, 문을 닫는 이들은 필히 뒤처질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비판했다. 에이펙 회원국들은 미국과 타협하려는 자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트럼프 정부의 노선을 결단코 받아들이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함에 따라 일본 등의 주도로 미국을 제외한 TPP 11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다자협정이 추진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립주의에 빠지자 시 주석이 자유무역과 지역경제 통합 깃발을 높이 들었다. 시 주석이 ‘개방’과 ‘자유무역’을 강조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폐쇄’와 ‘보호무역’을 대변함으로써 미국과 중국 사이에 완전한 역할 전환이 이뤄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베이징 
AFP=연합뉴스
WP는 “트럼프 정부의 역주행으로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세계 자유 가치 수호자 역할을 수행하던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가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다자주의 체제에서 벗어나야 미국의 국익을 효과적으로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NYT는 북핵과 통상 문제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모순된 행보에 대해 “이는 아시아 정책에서 더욱 근본적인 혼란을 반영하는 것으로 그가 외교 참모들의 지정학적 현실주의와 정치 참모들의 경제적 민족주의 사이에 갇힌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NYT는 “미국의 모순된 행동으로 미국의 동맹국과 적대국이 모두 혼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스텝이 꼬이는 사이 시 주석은 ‘일대일로’ 전략에 따라 중국 자본의 해외 투자를 확대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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