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영국 타임즈 등 외신은 문장으로 상대의 거짓말을 간파할 수 있다며, 자신을 강조하는 여성과 추측성으로 얼버무리는 남성은 상대에게 거짓말하는 것일 수 있다고 미국 코넬대 연구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대학 연구팀은 ‘문장에서 거짓말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와 법칙이 있을 것’이라는 가설로 남녀 간 대화 1700건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남녀 모두에게서 솔직한 대화보다 거짓말을 포함한 대화 문장이 긴 경향을 드러냈다.
실험 참가자들이 ‘거짓말했다‘고 시인한 문장의 단어 수는 평균 8.2개였으며, 거짓말을 포함하지 않는 문장의 단어 수는 평균 7.4개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은 거짓말할 때 평균 9.2개 단어를 사용했다. 남성은 변화가 없었다.
또 문장에 거짓말을 포함한 사람들은 내용을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기 꺼렸으며, 대체로 장황한 특징을 보였다.
특히 이들은 ‘조금’, '물론‘, ’아마‘, ’가능한 한‘ 등의 모호한 단어를 정직한 문장을 작성했을 때보다 2배 넘게 사용했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언어학자들은 “거짓말이 포함된 문장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여성의 경우 문장이 긴 특징 외에도 자신을 주어로 상황이나 감정을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나 남성보다 거짓말이 쉽게 드러났다.
이에 연구팀은 “여성들이 문장에서 ‘나’, ‘나는’이라고 자신을 강조하는 건 거짓말을 들키지 않고 자신을 보호하려는 의도”라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설명하여 상대가 의심 없이 받아들이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나 지금 친구들 만나러 가는 길이야” 등 ‘나’라는 문장을 제외하고도 뜻이 전달되는 문장이 그렇다.
연구팀은 “상대의 진실 혹은 거짓은 애착 관계의 남녀 사이에서 언제나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며 “이번 결과는 하나의 연구 자료로서 참고하고, 사람마다 표현의 방식 등에 차이가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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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연구에서는 여성이 거짓말할 때 짓는 표정이 남성보다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거짓말을 할 때 `팬암 미소` 뿐만 아니라 눈 근육까지 모두 동원하는 `진실된 미소`를 남성(5%)보다 더 높은 비율(19.2%)로 사용했다. 특히 감정을 숨기는 무표정의 비율은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남성 1%, 여성 14.8%) (사진= 일본 뉴스위크) |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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