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단지 위치·공급면적 등도 자세히 살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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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분양한 한 단지의 모델하우스 내부, 사진=이상현 기자 |
새 아파트 분양을 통해 내집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라면 분양받기 전 많은 아파트 견본주택, 즉 모델하우스를 돌아다니실텐데요. 견본주택 안에서도 우리가 모르는 많은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아파트를 팔아야하는 시공사나 시행사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하고 싶게끔 포장하기 때문인데요. 이번 회에서는 분양광고를 볼 때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의 모델하우스에 가보면 전부 발코니가 확장된 평면이 유니트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발코니 확장 평면으로 소개하면 내부가 더 넓어보이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전용 84㎡라면 일반적으로 약 25평 정도 됩니다. 하지만 발코니 확장을 하게 되면 약 30~33평까지 평수가 늘어납니다. 최근 인기가 많은 소형 평면인 59㎡(약 18평)를 예로 들면 23~25평까지 늘어나게 됩니다.
모델하우스에서 발코니 확장평면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주는데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먼저 최근 분양시장 분위기를 살펴보면 발코니확장 옵션을 무상 혹은 분양가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첫번째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실제 업계관계자들에게 물어봐도 대부분 소비자들이 발코니 확장 옵션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때문에 처음부터 발코니가 확장된 평면을 소개하는 것입니다.
또다른 이유는 조금이라도 더 넓어보이게 하기 위함입니다. 만약 발코니확장 옵션이 무상이나 분양가 포함이 아니라 선택사항인 경우에도 소비자들은 이미 확장된 평면을 보고 구매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죠. 이런 경우 유니트 내부에 발코니확장 부분이 어디서부터인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대부분 한글과 점선으로 바닥에 '이 부분부터 발코니 확장 공간입니다' 등의 표시가 돼있습니다.
또 소비자들이 착각하기 쉬운 게 뭐가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모델하우스 내 유리 벽면에 대해서도 주의깊게 보라고 조언합니다. 보통 불투명 벽면으로 만들어지는 방과 방 사이가 투명한 유리벽면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벽면 한 쪽에 작은 메모로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벽으로 만들어집니다' 등의 문구가 표기돼 있습니다. 이 또한 집이 조금이라도 더 넓어보일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있는데요. 때문에 유리 벽면이 있는 경우 실제 아파트 내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고 둘러봐야 합니다.
모델하우스 내부에 있는 단지의 위치도에 대해서도 잘 살펴봐야 합니다.
만약 지하철역 등 교통시설과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단지는 소축척으로 표시해 지하철역과 가까이 보이지만 실제로 거리를 계산해보면 도보로 10분이 넘는 곳도 많습니다. 따라서 단지가 들어서는 지역을 실제 찾아가 살펴봐야 합니다. 보통 견본주택 바로 옆에 사업지가 위치하는 곳도 있지만 차로 15분 이상 걸리는 곳에 견본주택을 설치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용면적 대비 공급면적이 너무 크지 않은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분양가는 공급면적 기준으로 책정하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사는 공간은 전용면적인 만큼 똑같은 면적에 더 많은 분양가를 지불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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