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활하는 초과이익환수제 피할 가능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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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물결투시뷰, 사진=현대건설 |
공사비와 사업비, 이주비의 합이 약 10조원대에 육박하는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공사 최종 시공사로 현대건설이 선정됐다. 현대건설의 재무안정성과 함께 한강변 최고의 프리미엄 아파트로 만들겠다는 전략이 표심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시행자 선정총회에서 전체 조합원 2193명 중 1295명의 선택을 받았다.
현대건설 측은 "100년 주거 명작을 선보이겠다는 의지가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며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는 반포1단지를 한강변 최고의 아파트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이 최종시공자로 낙찰된 데는 건전한 재무안정성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재건축 조합이 현대건설 재무 안정성에 더 신뢰를 보인 것 같다"며 "재건축은 시공사의 운전자금 부담이 큰 사업인데 주요 재건축 현장에서 후분양제가 정착하는 분위기여서 앞으론 시공사의 재무 안정성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건설·부동산 연구원도 "대규모 재건축 수주전에서 재무적 안정성은 높은 중요도를 갖는다"며 "1년 이상의 지체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미수금이 1조원 이상 발생할 전망이기 때문에 유동성 이슈를 견딜 수 있을 정도의 재무건전성 및 안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2위를 차지했고 부채비율은 지난 6월 기준 118%를 기록해 10대 대형건설사 중 가장 낮다.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GS건설의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이 306.2%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안정적이다.
한강변 최고의 프리미엄 단지를 만들겠다는 전략도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건설사 홍보대행사의 관계자는 "그 동안 대한민국에서 한번도 볼 수 없었던 단지를 만들겠다는 공약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현대건설의 다른 재건축단지 수주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원주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현대건설의 '디에이치'라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직 재건축 시장 내 경쟁력이 적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반포주공1단지 사업을 랜드마크 사업으로 활용해 이후 재건축 사업 수주 가능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는 △실내 아이스링크장 △840석 규모 오페라하우스 △프라이빗 씨어터 △프리미엄 독서실 △실내수영장 △실내 조깅트랙 등 기존 아파트 단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최고급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시공사 선정 직후 "현대건설 70년의 경험과 기술력, 축적된 노하우를 집약해 '100년 주거 명작'을 선보이며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을 이끄는 본보기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시공사 선정을 마친 반포주공1단지는 올해 말로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피할 가능성도 높다.
지난 27일 서초구청에서 재건축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조합은 연내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완료하고 재건축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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