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7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부자는 전체 인구 대비 0.47%인 24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올해 연평균 소득은 2억6000만원으로 전체 가구 연평균 소득인 4883만원(지난해 기준)의 5.3배였다. 이번 보고서는 올해 4∼5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자산가 4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부자들은 투자자산 선호도를 묻는 질문(1, 2순위 답변 합산)에도 응답자의 53.1%는 국내 부동산이라고 답변했다. 국내 주식 투자 선호도(34.7%)보다 18.4%포인트가 높았다. 실제 부자들이 매수한 최초 부동산 가격은 1980년대 평균 7000만원 수준이었지만 1990년대에는 1억6000만원으로 올랐고, 2000년대 들어서는 4억원, 2010년 이후 5억3000만원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첫 부동산 평균 구입금액은 1990∼1994년 1억4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전체 가구 평균(7000만원)의 2배 정도였으나 2010년 이후에는 5억3000만원으로 전체 평균(1억7000만원)의 3배를 넘어섰다.

부자들은 은퇴 후 자산관리방법을 묻는 질문에 44.4%가 부동산이라고 대답했다. 연금(18.7%)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28.1%는 향후 국내 부동산 경기가 침체(매우, 조금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해 좋아질 것(매우, 조금 포함)이라고 응답(27.1%)한 사람보다 다소 많았지만 그럼에도 부동산을 처분(전부, 일부 포함)하겠다는 응답은 20.2%에 불과했다. 대신 이들은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39.4%) 전·월세 등 임대형태를 변화시키겠다(22.3%)고 응답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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