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에게 올 시즌 초반 또 한 번의 기회가 왔다. 이범호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자 김기태 KIA 감독은 28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전에 최원준을 8번 3루수로 선발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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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원준이 28일 롯데와의 경기 연장 11회말 끝내기 만루홈런을 때린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
롯데는 최원준을 구멍으로 생각했다. 7회와 9회 모두 최원준 앞타자 김선빈을 고의사구로 내보내며 만루 작전을 펴는 여유를 보였다. 연장 11회말 1사 1, 3루가 되자 롯데는 또 한 번 김선빈을 볼넷으로 거르고 최원준을 택했다.
‘3전4기’였다. 최원준은 네 번째 만루 찬스에서 롯데 투수 윤길현의 초구를 그대로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최원준의 시즌 첫 홈런이자 KBO리그 올 시즌 2번째 끝내기 만루포였다. 맞는 순간 배트를 들고 한참이나 타구를 바라볼 만큼 스스로에게도 극적이었다. 최원준의 그랜드슬램으로 KIA는 8-4 승리를 거두며 롯데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감했다. 특히 최원준이 부담을 떨치고 이범호의 후계자임을 보여준 경기가 됐다.
한편 한화는 선발 배영수가 7이닝 5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면서 NC를 8-1로 꺾고 8연패 뒤 2연승을 내달렸다.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 첫 연승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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