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 성직자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모스타파 미르살림 전 문화종교부 장관은 보수 진영 후보다. 로하니 대통령과 에샤끄 자한기리 제1부통령(수석부통령), 모스타파 하셰미타바 전 부통령은 중도나 개혁파 후보다.
당초 보수파 유력 후보였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테헤란 시장은 이날 전격적으로 후보를 사퇴했다. 갈리바프 시장은 성명에서 “혁명과 국익, 국민의 이익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사퇴한다”면서 다른 보수파 유력 후보인 라이시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보수 진영 유력 후보 2명이 사실상 단일화해 보수와 중도·개혁 진영이 맞서는 양자구도로 재편되면서 대선에서 로하니 대통령의 연임이 위기를 맞게 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로하니 대통령은 40% 안팎의 지지를 받았다. 또 사퇴한 갈리바프 시장과 라이시는 각각 25%가량의 지지율을 얻었다.
2013년부터 로하니 대통령과 일한 자한기리 부통령은 온건 개혁주의자로, 로하니의 후계자로 분류된다. 이란올림픽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한 하셰미타바 전 부통령은 개혁을 부르짖고 있지만 카리스마가 없고, 미르살림 전 장관은 테헤란의 공과대학 교수 출신으로 당선권에서 멀다.
이날 재외 국민투표는 101개국 269개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19일 대선 투표는 유권자 4000만명가량을 대상으로 전국 6만3500여개 투표소에서 치러진다. 대선 투표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없으면 1, 2위가 26일 2차 결선투표에서 맞붙는다.
한편, 로하니 대통령은 전날 같은 개혁파인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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