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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의정의 공부Talk] (42) 자습서를 다 사야 할까요

입력 : 2017-03-20 03:00:00 수정 : 2017-03-19 20: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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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수학, 실력향상 효과 크지 않아… 영어는 문법정리에 도움” 학기가 시작되면 으레 준비하는 일들이 있다. 중학생의 경우 교재와 관련된 참고서나 문제집을 사는 것이 그중 하나일 것이다. ‘교과서만으로는 공부가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인데, 그래서인지 유독 자습서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곤 한다.

“자습서 다 사야 할까요?”

솔직히 자습서가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다. 자습서가 때에 따라서는 도움이 될 수도, 오히려 공부를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습서는 교과서에 나와 있지 않은 추가적인 설명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국어 자습서에는 작품의 주제와 주요 단어의 해석 등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수학 자습서는 풀이과정 해설이 교과서에 비해 비교적 자세한 편이다. 문제풀이가 어렵다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영어는 한국어 해석이 같이 표기돼 있어 편리하다.


윤의정 공부혁명대 소장
이런 면에서 자습서는 무척 친절하고 편리한 학습자료인 것 같다. 하지만 이 같은 편리함이 때로는 독이 될 수 있다. 자습서에는 어려운 내용 또한 모두 해설돼 있기 때문이다. 이해가 어려웠던 내용을 특별히 찾아보거나 수업 시간에 놓쳤던 것들을 어렵게 알아가는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진짜 머리에 기억되는 공부를 등한시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대체로 영어를 제외하고는 자습서 구입을 권하지 않는 편이다. 일단, 국어의 경우 수업시간에 교사가 가르치는 수업 내용과 자습서에 나와 있는 설명이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시와 같은 문학에 대한 해설이 그럴 수도 있고, 교사가 강조하는 부분과 자습서의 중요 포인트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차이를 무시한 채 자습서의 개념만을 공부한다면 실제 시험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 시험문제가 자신이 공부했던 내용과 다른 부분에서 출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어는 자습서를 파기보다는 교사 수업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 수업 내용을 많이 적어놓는 게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데 유리하다.

수학 자습서도 마찬가지다. 풀이과정을 보는 게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자습서보다는 더 많은 문제들을 접하고 스스로 풀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실력 향상에는 더 도움이 될 것이다. 학교 교과서의 개념도 중요하지만, 수학 실력은 문제풀이에서 나온다. 자습서가 갖는 효과가 그리 높지 않은 것이다. 생각보다 훨씬 적게 자습서를 펴보는 경우도 많다. 수학 자습서를 구입해도 기대보다 쓸모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필자는 왜 영어 자습서는 권할까. 영어는 필요한 문법을 보기 좋게 정리해놓은 교재가 도움이 된다. 문장 해석을 할 수 있고, 단어 뜻을 알고 있을지라도 각 지문마다 있는 문법적 특징을 모두 이해하기는 어렵다. 문장마다 그런 문법적 특징을 정리해야 하는데, 이때는 자습서가 문법 등 전반적인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수업 시간에 놓쳤던 내용일지라도 자습서에 나와 있는 세심한 설명을 통해 이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습서는 필요할 때 언제라도 들춰볼 수 있는 교재다.

물론 영어 자습서가 언제라도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내신 공부를 하는 데 굳이 자습서로 공부할 필요는 없다. 고등학생들은 자습서를 거의 구입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중학생, 그것도 이제 갓 중등과정의 교과를 접하는 학생들이라면 일단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참고서를 통해 공부 방향을 잡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자습서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게 옳지 않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윤의정 공부혁명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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